발 한 개 발 두 개

검은 고무신발이 열 개

저것은 독을 품은 지네

뱃속 가득 형형색색 쓰레기를 감추고

전국에서 달려온다



떠드는 입과 눈을 피해

어둠에 몸을 감추고 오더니

맑은 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버젓이 대낮에도 오는 동안

사람들은 중독으로 눈이 멀었다



몸에 좋은 것 열은 먹는 동안

숨구멍 백이 병들어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속도의 옷을 입고 온 지네가

뱃속의 독을 다 게워내는

거기는 옥계의 급소 옥계의 바닥



김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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