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억 강릉시미래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 박재억 강릉시미래인재육성재단 상임이사

‘청출어람’은 중국 전국시대 때 순자가 쓴 ‘청출어람이 벽어람(靑出於藍而 碧於藍), 빙출어수이 한어수(氷出於水而 寒於水)’라는 글귀에서 유래했다.‘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로 만들어지지만 물보다 더 차갑다’는 뜻이다.

스승으로서 제자가 사회에 나가 성공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교육은 한 나라와 그 지역의 앞날을 좌지우지하는 막중대사로 인식돼 있다.지금도 한 가정의 가장 큰 현안은 자식교육이며, 부모는 자식교육 때문에 이사 가고, 때론 직장을 옮기기까지 한다.

예로부터 청출어람의 사례는 많다. 기울어 가는 고려를 지키려고 했던 스승 이색 밑에서 조선을 세운 정도전이 나왔다. 히딩크의 제자였던 박지성, 스승 조훈현을 꺾으며 내리 3연패를 달성해 세계 바둑계를 놀라게 했던 이창호도 청출어람이다. 싱가포르 수영선수 조지프 스쿨링도 다섯번 올림픽에 나가 28개의 메달을 목에 건 수영천재 미국의 펠프스를 만난 뒤 더 높은 꿈을 키웠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 100m 접영에서 펠프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터뷰하면서 “지난 8년 동안 내 머릿속에는 온통 펠프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37년간의 공직생활을 갈무리하고 제도권을 떠나 자연에 묻혀 살았는데, 그간 뭔가 부족했다. 고향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마음의 울림이 이곳에 발을 담그게 만들었다.

(재)강릉시미래인재육성재단은 지난해 조례 등을 손질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지역 인재육성의 그릇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 말 그대로 청출어람을 만드는 대장장이인 셈이다. 지역의 미래발전 동력인 청년들이 꿈과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장학사업, 청년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또한 향후 서울에 강릉학사관 신축·운영으로 수도권 진출 대학생들에게 보다 편안한 기회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저출산·청년실업·사회 양극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마주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 청년세대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강릉의 미래인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릉시미래인재육성재단이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다. 지금까지 기부 등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시민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강릉시미래인재육성재단을 청출어람의 큰 그릇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창의적인 인재육성 전문기관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

낮은 폭염이 지배하고, 밤은 코로나19가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 전염병이 빨리 종식되어 시민 공동체가 웃는 날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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