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옥 첫 개인전 30일 춘천미술관 개막
골무·알사탕 등 소재 전통·레트로 감성

▲ 박선옥 작,‘울 할머니’
▲ 박선옥 작,‘울 할머니’

골무,복주머니,눈깔사탕,바늘꽂이…할머니의 환한 미소가 번져있는 안방이 떠오르는 물건들이다.

춘천 출신 박선옥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할머니와 나’가 춘천미술관에서 30일 개막한다.작가가 50대를 넘겨 다소 늦게 갖는 첫 개인전이다.메인 테마는 할머니. 전시 타이틀은 물론 ‘할머니의 향기’,‘할머니의 꽃’ 등 전시작품 제목 대부분에 ‘할머니’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생활 일선과 육아에 뛰어들어 20여년간 붓을 놓아야 했던 작가는 2013년 무렵 다시 캔버스 앞에 앉았다.개인작업 테마를 구체적으로 잡은 것은 3년여전부터다.옛 것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작품 안으로 소환했다.

아이를 낳은 후인 30대까지도 할머니와 같은 집에 살았다는 작가는 “생전 할머니의 손재주가 매우 좋으셨다.뜨개질이나 요리솜씨가 모두 뛰어나셨던 분”이라며 “돌아보니 할머니와 함께 한 기억들이 가장 좋았다”고 주제 선정 이유를 밝혔다.작품 노트에서도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또렷하다.할머니의 강한 존재가 아직도 함께 해 그림 속에 녹아든다”고 했다.

내달 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한지에 아크릴 물감,실 등을 활용해 완성한 작품 33점을 선보인다.골무 위에 수놓아진 화려한 무늬의 선명한 색감에 주목,할머니의 일상을 책임졌던 작은 물건에서도 감각을 끌어온다.꽃이나 문살 등의 소재를 더해 그리움의 느낌을 더했다.

한국적 미와 레트로 감성을 함께 녹인 테마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있는만큼 해외 전시 기회도 노리고 있다.미술학원을 운영중인 박 작가는 “개인작업을 못하고 학원 교육에 전념하는 미술선생님들이 많은데 ‘그림 그리는 원장님’으로 꿈을 가진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고 했다.

관동대 미대를 졸업했으며 강원미술대전,동아미술대전 특선을 했다.대한민국수채화대전에서 2016년부터 4년연속 수상했다.춘천 효자동 낭만골목과 강촌여행 플래카드전,춘천가는예술기차 등 공공미술에 활발히 참여해 왔으며 춘천미술협회,미술과사람들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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