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동 강원아카이브사회적협동조합 대표(횡성회다지소리문화체험관 사무국장)
▲ 김시동 강원아카이브사회적협동조합 대표(횡성회다지소리문화체험관 사무국장)

한평생 살아온 자신의 마을을 기억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첫 걸음은 공동체의 삶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마을은 나와 이웃의 삶이 생산되고 교류하는 장소로 일상의 문화와 생활이 모인 기억공동체입니다. 공동체의 삶과 문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일상의 순환이고 진행형입니다. 마을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미래를 위한 해석의 가능성을 개방하고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지역성 복원과 사회적 자산화를 위한 공동체 아카이브는 마을의 주체인 주민이 참여하는 기록문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역아카이브는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삶의 과정을 보존하는 전환시대의 사회적 과제로, 지역 소멸과 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지역아카이빙을 통해 생산되고 정리된 공동체 유산은 생활사 도서관이자 마을기억박물관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마을기록과 콘텐츠 공유 활동에 많은 주민이 참여하고 스스로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 복원과 지역재생의 시작입니다. 횡성의 아카이브 시민운동은 마을과 마을, 사람과 마을을 잇는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사회적 자산, 시민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합니다. 2018년 사진으로 기록하는 횡성마을기록학교를 시작으로 횡성군여성농업인센터와 함께 횡성마을기록단을 구성, 주민참여형 기록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주민 중심의 참여형 기록문화 활동은 마을과 마을,마을과 사람,원주민과 이주민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회복하는 로컬커뮤니티의 성장기반으로 조성됩니다.

횡성의 아카이브 시민운동은 지역의 과거·현재를 확인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시대적 과제로 진행하는 주민참여형 기록활동입니다. 아래로부터 시작된 횡성 아카이브 시민운동은 지방분권과 기록자치 실현을 위한 민간주도의 독립적인 역사문화 기록활동입니다. 지역소멸의 위기와 함께 기록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공동체의 기억과 기록을 발굴·보존·활용하기 위한 공적 영역의 적극 개입과 민간의 적극 연대,실천이 필요합니다.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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