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 아내입니다



몇 개월째 땀을 흘리며 발걸음을 팔아도

소나기 쏟아지던 차 안에서는

거친 하소연을 흙탕물처럼 쏟아냈습니다.



약아 빠진 사람들은 눈으로 홈쇼핑만 하지

제 때에 매매하지 않는다며

집 소개하고

땅 파는 한스러움을 쏟아냈습니다.



월 셋방 전세방 매매 아파트

기껏 물주고 거름 주며 키워 놓으면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입속으로

날름 삼켜버리던 홈쇼핑 동종업자들



얼굴빛이 보드랍고 얇은 내 아내는

얼굴이 두툼해야 겨우 살아남는다며

이기심이 깃든 화장발로

뽀얀 얼굴빛을 감출 때마다

곁에 앉아 있던 내 마음에도

흙탕물이 흠뻑 쏟아졌습니다.



그녀는

내 아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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