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커피도시 페스타 Let’s coffee 춘천
국내 첫 로스터리 카페 춘천 설립
춘천 커피숍 지난해 기준 672곳
2년새 273곳 늘어 관광 활성화
내달 3일 커피도시 페스타 개막
시민 참여형 체험·공연 등 다채
ICT 콘텐츠 접목 VR·AR 플랫폼
올해 100개 업소 메타버스 구축

지난 7월 이재수 춘천시장은 커피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발표했다.춘천이 갖고 있는 커피의 역사성,대중성 그리고 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커피를 매개로 한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 이를 지역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취지다.춘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행사도 마련됐다.내달 3일부터 열리는 ‘춘천커피도시 페스타’다.Let’s coffee 춘천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커피도시로서의 춘천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1968년 춘천 공지천에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로스터리 커피숍 이디오피아의 집(벳).
▲1968년 춘천 공지천에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로스터리 커피숍 이디오피아의 집(벳).

■ 대한민국 커피의 역사 춘천

커피도시를 표방하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아직 명성은 덜 하지만,춘천은 커피의도시다.우선 대한민국 최초의 로스터리 커피숍이 50여 년 전 춘천에 처음 생겼다.구봉산 일대와 소양강댐 가는 길,공지천,서면,신촌리 부근에만 카페 700여 곳이 성업 중이다.이중에서도 산토리니,라틀리에 김가,220볼트 등은 연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명소가 됐다.소양강댐 가는 길에 위치한 카페 감자밭은 지역에서 가장 핫한 곳이다.2018년 399곳이던 춘천지역 커피전문점은 2020년 672곳으로 2년새 273곳(68%) 늘었다.지난 7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분석한 결과 #춘천커피는 44만건으로 #춘천닭갈비(20만건),#춘천막국수(1만6000건)를 뛰어 넘을 만큼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커피를 지역의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졌다.2007년 지역사회 안팎을 중심으로 춘천에 커피테마파크를 조성하려 추진했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코로나19의 타격을 받게 된 지난해부터는 커피관련 자영업자들을 위해 춘천시가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외지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여기에 레고랜드 테마파크,삼악산로프웨이가 개장하면 춘천의 새로운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생활문화형 축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춘천은 스토리와 카페,커피 전문가가 있고 산과 호수 등 천혜의 자연조건,수도권과 통하는 교통수단까지 갖췄다”며 “수백만명이 찾을 수 있는 완벽한 커피도시인 셈”이라고 했다.이어 “이제 카페는 단순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분위기와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공간”이라며“ 최근 들어선 청년들의 로스터리 카페숍 창업이 크게 늘고 있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입혀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커피 관련 산업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춘천커피도시 페스타 포스터.
▲ 춘천커피도시 페스타 포스터.

■ 커피도시의 출발 춘천커피도시 페스타

내달 3일부터 펼쳐지는 춘천커피도시 페스타는 커피도시 춘천을 알리는 행사다.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9월 3일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뒤 야외무대에서 개막행사를 갖는다.이후 19일까지 지역내 카페 곳곳과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춘천지역 커피 명인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커피를 맛 볼 수 있다.로봇 커피 특별관,세계커피 풍물전,커피향에 빵의 풍미를 더하다,시민참여형 커피 체험전,춘천 유명 카페 어반스케치 전시,어쿠스틱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시민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 보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피 만들기’,홈카페 마스터 세미나,워터 소믈리에 세미나 등도 이번 볼거리 중 하나다.
 

■ ICT와 춘천커피가 만나다

이번 춘천커피도시 페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ICT 콘텐츠를 접목했다는 점이다.메타버스 콘텐츠와 연동되는 정보제공형 VR·AR 웹 플랫폼으로 구축될 춘천 커피 메타버스 플랫폼은 춘천시 커피 전문점 3D 맵핑,네이버 플레이스와 SNS 실시간 동기화 등 특화 서비스가 제공된다.올해는 100개 업소를 우선 구축하며 매년 100여개의 카페를 대상으로 360도 VR 카페 콘텐츠 구축 서비스도 지원될 예정이다.지난 6월부터 참여 희망 카페를 모집,이미 100여개 카페가 참여하기로 했다.‘춘천커피도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하면 누구나 모바일이나 PC에서 카페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고 플랫폼 안에서 방문객들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SKT와 연계해 환경캠페인도 진행한다.애니메이션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지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SKT 해피해빗 홍보존이 설치되며 축제기간 동안 다회용컵 또는 텀블러 이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또한 커피찌꺼기,커피포대 등을 활용한 리사이클 상품을 개발해 환경선도도시 춘천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진행된다.

김흥성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는 생활문화형 축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ICT콘텐츠를 입혔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커피축제를 진행하는 곳은 굉장히 많지만 춘천의 경우 커피를 콘텐츠로 삼아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지역의 산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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