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국 인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명국 인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발목을 접질리는 경험을 많이 한다.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길을 걷고 뛰거나,계단을 오르내릴 때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발목을 접질리는 당시에는 심한 통증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발목을 접질렸을 때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더 진행된다면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탱하며 안정성을 부여하는 인대들이 발목이 뒤틀리면서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주로 활동량이 많은 10대에 많이 발생하나 나이에 상관없이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급성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10대가 27%로 가장 많았다.반면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은 20대가 가장 많았는데,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29%가 20대였다.이 통계로 보면 10대에 발생한 발목 접질림을 방치해 20대에 이르러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급성 발목 염좌는 대게 보존적인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처음 발목을 접질리면 통증 및 부종,열감이 심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또한 급성 발목 염좌의 보존적 치료는 손상된 발목 인대를 움직이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약 4~6주 정도 부목고정 혹은 보호대를 통해서 발목을 안정화 시킨다.아울러 부어 오른 발목 부위에 얼음찜질을 해야 하며 부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해 부종을 제거해야 한다.이후 어느 정도 통증과 압통이 가라앉으면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같은 물리치료를 병행해 손상된 인대를 치료한다.부목 고정이 끝난 뒤에는 관절 운동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 등을 시행한다.

만약 보존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발목에 불안정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거나 발목 인대의 손상 정도가 심할 때,통증과 압통 및 부종 등의 증상이 지속될 때,발목 골절이 동반되었을 때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수술적 치료에는 단순히 인대를 봉합해 불안정성 등의 증상을 호전하는 술식도 있으나 연골 손상 및 관절염 등의 증상 또한 동반됐을 경우 관절경을 이용한 연골 재생술 혹은 연골 이식술 등의 수술 또한 가능하며 심한 관절염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절골술 혹은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 또한 가능하다.

이처럼 어렸을 때 인대가 손상된 줄 모르고 지나치게 되면 발목에 안정성을 주는 인대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이어서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발생할 수 있다.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발생해 습관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되었을 경우 발목 인대는 물론 연골도 점차적으로 손상을 받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발목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그러므로 사소한 발목 접질림이라도 추후 큰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꼭 병원에 방문하여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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