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제맥주시장 중심지 되다
■ 춘천 세계 주류마켓
4000여종 달하는 주류 판매 인기
■ 춘천 스퀴즈브루어리
각종대회 수상·편의점 판로 확보
■ 아리랑브루어리·감자 아일랜드
특산물 활용한 이색 맥주 호평
■ 스퀴즈부르어리의 말표 맥주와 춘천생산 제품 6종
아리랑브루어리 캔맥주 4종

강원도의 수제맥주 업체들은 혼술·홈술과 더불어 MZ세대에 맞춘 제품들로 맥주시장에 뛰어들며 호조를 누리고 있다.기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간의 경쟁에 수제맥주가 뛰어들며 맥주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강원지역 대표 수제맥주 판매·제조업체들을 찾았다.

■ 춘천 세계주류마켓,수제맥주 등 전세계 주류 판매 맞춤형 매장 인기

수제맥주와 수입맥주,와인 등 MZ세대 중심으로 취향과 입맛이 크게 변화하면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주류마켓이 성업을 이어가고 있다.춘천에 위치한 세계주류마켓은 1만원대에서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와인과 다양한 외국 맥주,수제맥주,전통주까지 4000여종에 달하는 주류를 판매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기본 가격도 좋은 데다 강원사랑상품권,춘천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10% 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1만3223㎡(약 4000평) 부지에 마켓 외에 카페,반려견 놀이터 등이 함께 있어 수도권 타지사람들도 관광객으로 왔다 맥주나 와인을 구매하고 가는 일도 다반사로 순식간에 국내 술꾼들의 ‘와인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주류마켓이 발표한 수입맥주 판매 상위 10개 제품은 파울라너 헤페 바이젠(독일),빅웨이브(미국),코로나(멕시코),뉴캐슬 브라운 에일(영국),밀러 제뉴인 드래프트(미국),소넨호펜(독일),칭타오(중국),하이네켄(네덜란드),사무엘 아담스(미국),타이거 라들러 레몬(싱가포르),가펠쾰시(독일) 순이다.독일과 미국 맥주가 상위에 포진,청량함과 목넘김이 좋은 라거계열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손종혁 세계주류마켓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이 대세가 됐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취향이 다변화돼 소수의 브랜드만 인기를 얻는게 아닌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되고 있다”며 “평소 접해보지 못한 주류에 대한 관심도 많아 보다 소비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주류를 구비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퀴즈부르어리의 말표 맥주와 춘천생산 제품 6종
▲ 스퀴즈부르어리의 말표 맥주와 춘천생산 제품 6종

■ 춘천 스퀴즈브루어리,국내 수제맥주 양조장 중 세 번째 큰 양조장 보유

국산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며 강원도내 수제맥주 제조업체도 큰폭으로 늘고 있다.본지가 통계청의 ‘주류별·지역별 제조면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맥주 제조업체는 통계가 작성된 2005년에는 3곳에 불과했으나 2015년 7곳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곳으로 늘었다.강원지역 수제맥주 제조업체가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도내 수제맥주가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후발주자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 스퀴즈브루어리(대표 김대헌)는 전북 순창의 공장을 인수해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춘천 소양강의 이름을 딴 소양강 에일과 밤이면 밤마다로 ‘2020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도 자사 제품인 밤이면 밤마다,스퀴즈 라거,말표가 대상의 영예를 이어갔다.또 스퀴즈브루어리의 대표 상품인 말표 흑맥주는 CU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8일 출시해 3일만에 25만캔을 완판,CU편의점 전체 맥주 매출 순위에서 대형제조사와 유명 수입 맥주들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MZ세대를 저격한 말표 청포도 에일을 지난달 5일 CU편의점에 독점 출시해 초도 물량 50만캔을 완판하며 시장공략에 성공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점도 수제맥주 사업을 벌이기 위해 강원도를 찾고 있다.‘교촌치킨’은 치킨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위해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달 19일 고성에 위치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해 개장했다.교촌치킨은 문베어브루잉에서 판매했던 상품인 ‘금강산 골든에일’과 ‘백두산 IPA‘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아리랑브루어리 캔맥주 4종
▲아리랑브루어리 캔맥주 4종

■ 정선 아리랑브루어리·춘천 감자 아일랜드,지역 색과 맛을 담은 로컬 맥주로 도전장

MZ세대에 맞춰 강원도내 수제맥주 기업들도 다양한 맛의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지난 2016년 정선군 설립된 아리랑브루어리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선군과 윤기문 대표는 탄광과 아리랑을 모티브로 한국인들의 정서와 입맛에 맞는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2020 한국 우수브랜드 평가 대상’에서 식품 브랜드 수제맥주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아리랑 브루어리는 강원도를 넘어 전국 수제맥주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아리랑브루어리의 ‘곤드레필스너’는 강원도의 곤드레 나물을 아로마홉 대용으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특색있는 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정선의 이미지를 담은 맥주도 생산하고 있다.자체 생산 중인 ‘마인스타우트’와 ‘탄탄 바이젠복’은 정선 탄광의 이미지를 살려 어두운 색의 맥주를 생산·판매하고 있다.현재 월 10만 캔맥주와 15만 병의 병맥주를 생산한다.현재 아리랑브루어리의 제품들은 강원랜드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편의점에도 문의가 들어와 연말까지 양조장을 증설해 생산규모를 2배 수준으로 증설할 예정이다.전국적인 유통을 위해 관련 업종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HACCP 인증을 통해 상온유통도 가능한 안정성 검사도 통과하며 사업규모를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맥주의 본연의 맛을 넘어 강원도 지역의 특산물인 감자와 팥을 주원료로 사용해 특색있는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도 청년들이 있다.올해 5월 21일 춘천에 문을 연 ‘감자아일랜드’는 강원대 출신의 김규현,안홍준 공동대표가 교내 창업동아리로 시작하게 됐다.처음에는 강원도의 지역특색과 독문학을 전공해 독일의 대표 식품인 맥주를 접목하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홉 대신 감자를 사용해 지역색을 담은 맥주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한 번도 맛보지 못한 감자로 만든 맥주인 ‘포타페일에일’을 시작으로 다양한 맥주들을 개발하고 있다.강원도 지역의 팥을 사용한 ‘단팥스타우트’와 지역헌정맥주인 ‘우두동사람들’ 등 5종류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김호석·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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