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대량 유통 A씨 등 51명
원주지청 송치 방송인 에이미 포함
대다수 ‘초범·저연령층’ 규제 시급

▲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최근 유통책 A(48)씨 등 51명을 검거한 뒤 확보한 마약류 증거품. 사진제공=강원경찰청
▲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최근 유통책 A(48)씨 등 51명을 검거한 뒤 확보한 마약류 증거품. 사진제공=강원경찰청

시가 220억여원 상당의 마약을 대량 유통한 조직과 이를 구매한 이들이 무더기 검거됐다.경찰 조사결과 이들 중 단순 투약사범과 20대 등 저연령층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외국에서 마약류를 대량 유통한 A(48)씨와 판매책 1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또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이를 구매한 상습 투약사범 4명을 구속하고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앞서 마약 밀반입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전기 소켓에 숨겨 밀반입하려던 마약을 압수했다.시가로는 약 219억원에 달하며 21만4000명이 동시에 투약가능한 양이다.

경찰은 필로폰 6.2㎏,합성 대마 2.1㎏,케타민 791g,엑스터시 1344정,대마 167g과 현금 4700만원을 압수조치 했다.구속된 이들 중에는 앞서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송치된 방송인 에이미(39)도 포함됐다.

문제는 피의자 중 대다수가 ‘초범’으로 마약이 불특정 다수로에게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더욱이 입건된 이들의 절반이 20대로 나타났고,10대 미성년자까지 마약을 투약해 검거되는 등 점차 저연령화 되고 있다는 점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앞서 지난 5월 경찰이 강남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마약을 투약한 10대 미성년자가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검거된 10대부터 40대 도내 마약사범(384명) 중 20~30대가 46.6%(179명)를 차지했으며,10대도 10명이 입건됐다.

이는 마약 거래 방법이 점차 간편화되고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보안성이 높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구매자를 모집한 뒤 지정된 지점의 좌표를 찍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한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데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저렴해진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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