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강원도 이슈를 정리한 뜨거운 감자 열여섯번째입니다.강릉 옥천초등학교 운산분교가 내년에 본교로 승격,‘작은학교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습니다.최근 폐막한 도쿄패럴림픽에서는 한국 보치아의 간판이자 강원전사를 대표하는 정호원 선수(강원도장애인체육회)가 9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금의환향했습니다.


■ 5명에서 55명으로…특색교육 나비효과

강릉 운산분교의 2017년 3월 학생 수는 불과 5명이었습니다.이 학교의 현재 학생 수는 55명.5년만에 무려 11배가 늘었는데요.그 결과 내년에 본교 승격이 확정됐습니다.

작은 학교가 일군 기적입니다.이 학교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놀이와 숲 체험,다모임 등을 도입한 학생 중심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입니다.생명다양성이라는 테마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강릉이 고향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전국 처음으로 생명다양성교실을 열었고,학교 근처 숲 속과 논밭이 그대로 교실이 됐습니다.

최 교수는 인문사회학과 자연과학 등을 융합하는 ‘통섭’이라는 용어로 유명한 과학자인데 이번에는 생태와 교육을 묶는 실험이 성공한 것입니다.운산분교의 사례에서 학령인구 감소,코로나 이후 심화된 돌봄공백 등 대형 위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큰 학교로의 통폐합,교원 정원감축은 교육 수요에 오히려 역행하는 처사라는 점도 보여줍니다.작은학교 선호도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뚜렷합니다.그 이유를 면밀히 분석,학급 규모와 학생 1인당 교사 수,교과과정 등 다양한 교육정책에 반영한다면 제2·3의 운산분교도 등장하지 않을까요.


■ 9회 연속 금메달 ‘정호원의 보치아’

지난 5일 도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는 보치아 금메달리스트 정호원 선수와 그의 파트너 이문영 코치였니다.정호원 선수는 보치아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보치아는 ‘패럴림픽의 양궁’이라고 불릴만큼 효자 종목입니다.그 평가를 정호원이 이끌고 있습니다.금빛 소식은 최예진 선수와 호흡을 맞춰 출전한 페어 종목에서 나왔습니다.특히 결승전이 숙명의 한일전으로 치러져 더욱 손에 땀을 쥐었는데요.팽팽한 연장 승부 끝에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정호원의 미소와 환호성이 경기장을 밝혔습니다.

뇌병변 장애인들이 주로 하는 보치아는 장애 등급에 따라 BC1∼BC4로 나뉘는데 정호원은 이중 장애정도가 가장 중한 BC3 경기를 뜁니다.단독 경기가 쉽지 않아 파트너가 함께 하는 경기입니다.선수들과 함께 한 이문영 코치,최 선수의 파트너 어머니의 표정도 패럴림픽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줬습니다.값진 동메달을 딴 사격의 심영집(강릉시청),유도의 최광근(강릉 출신) 선수를 비롯해 패럴림픽에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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