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타이 14승 도전 실패…올 시즌 최소 이닝 굴욕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에 도전했으나 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만에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홈런 2개 포함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2⅓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류현진이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11-1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더블헤더 경기를 7이닝까지만 진행한다.

류현진은 3-7로 밀린 3회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9패(13승)째를 떠안을 위기였지만, 7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극적인 역전 홈런이 나온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시절인 2013년(14승 8패), 2014년(14승 7패), 2019년(14승 5패)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이날 토론토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14승에 도달했더라면 뉴욕 양키스 게릿 콜(14승 7패)과 나란히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나흘을 쉬고 등판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막판에 변경하는 등 고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는 이날 스위치 타자인 안토니 산탄데르를 포함해 9명 모두 우타자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직구 40.6%, 커터 24.6%, 체인지업 15.9%, 커브 18.8% 비율로 맞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2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분 좋게 잡아냈지만, 트레이 맨시니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이어 산탄데르에게 초구에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홈런을 묶어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말 또 흔들렸다. 1사 2, 3루에서 리치 마틴의 2루수 땅볼에 1점을 추가로 내줬고,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 좌월 2점포를 맞았다.

토론토 최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회초 개인 시즌 43호인 솔로포를 날리며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44개)를 1개 차로 추격했다.

득점 지원에도 류현진은 3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맨시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류현진은 이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류현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류현진은 라이언 매케너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몬토요 감독에게 강판 지시를 받았다.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토론토는 4회초 대니 잰슨의 2점포로 5-7 추격에 나섰다.

볼티모어는 4회말 시작과 함께 헤이스와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백투백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1아웃 후에는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토론토는 5-10로 크게 밀렸다.

토론토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크 램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3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6회말 볼티모어에 내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토론토는 7회초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우월 2루타를 쳤고, 무사 1, 3루에서 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를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스프링어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7회말 볼티모어 추격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토론토는 전날 로비 레이(4⅓이닝 3실점)를 이어 류현진까지 구단 최고 선발투수가 연달아 볼티모어에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도 타선의 뒷심으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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