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⑧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일제 항거한 춘천고보 1기 조부
정치 시작 후 친일파로 몰려 죄송
규제·노동개혁 통해 일자리 창출행정중심 춘천·의료단지 원주 등
강원도 경제 숨통 트이게 하겠다
윤석열 입건은 야권 후보 탄압
품격있는 나라·국민통합 이룰 것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민TV가 마련한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대담시리즈의 여덟 번째 대담주자는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예비후보다.현 정부 감사원장 출신인 최 후보는 지난 10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대담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민주당에서 저를 보고 ‘배신자’라고 까지 했으나 감사원장의 임무는 국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지적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에 앞장설 수 있는 최종 대선주자로 선출돼 국민들께서 기대하시는 ‘최재형 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그는 춘천은 행정중심도시로,원주는 의료복합단지로,강릉은 관광·신산업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강원발전 로드맵을 밝혔다.

대담: 박지은 정치부장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민TV 독자 여러분께 인사해달라.강원도와의 특별한 인연 있지않나.

“반갑습니다.저희 조상이 1600년대부터 300여년 간,지금은 휴전선 이북이라 갈 수 가 없는 곳 강원도 평강에서 살아오셨다.1947년 2월에 공산치하에서 살 수 없어 월남한 가족이다.저희 가계 300년 뿌리가 강원도라는 점에서 강원도민 여러분과 일체감을 느끼고 있다.저는 1991년 1년 간 원주지원에서 지원장으로 근무했다.저의 가계나 제 개인의 과거를 보더라도 강원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저희 조부는 관립 춘천고등보통학교 1회로 입학하셔서 3학년까지 다니시다가 일제치하에서 일본인 교사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하시다가 동맹휴학을 주도하신것 때문에 퇴학을 맞으셨다.”


-강원도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춘천고를 택했는데.

“제가 정치를 시작하자 항일투쟁을 했던 제 조부를 친일파로 몰아가더라.그런 걸 보면서 조부께 너무 죄송했다.부당한 일본교사 처사에 항거해 동맹휴학을 주도하시다가 퇴학 당해 그 이후에 명예 졸업장을 받으셨다.춘천고에 가보니 나라 잃은 설움이 얼마나 컸던가,그리고 학도의용군기념비를 보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강원도민들이 얼마나 애쓰셨는가를 느낄수 있었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지은 정치부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최유진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0일 강원도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박지은 정치부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 최유진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이다.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그것을 정치적 동력으로 삼았다.보수와 진보 모두 과거의 낡은 틀을 벗어던져야 한다.나라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1987년 민주화와 함께 6공화국이 시작됐는데 우리 사회의 많은 법과 제도들이 낡았고 피로현상을 보이고 있다.노동,복지,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현 정부 고위직 출신이다.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있는데.

“민주당에서 저를 보고 ‘배신자’라고까지 하더라.월성 1호기 원전을 감사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타격을 줬다는 뜻일 것이다.그런데 감사원장의 임무는 국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지적하는 것이다.문제를 덮고 모른 체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간 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는 감사원장을 무난히 마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그럴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지지율 정체인데 돌파구 있나.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국민들에게 제대로 다가가지 못했다.국민들이 저에게 바라는 것은 기존 정치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정치,정치공학이 아닌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정치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다.대선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아직 반환점은 커녕 한 10㎞쯤 뛴 것이라고 생각한다.저는 바닥을 친 후보다.이제부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국민들께서 기대했던 ‘최재형 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림으로써 초반 실점을 만회하겠다.국민들이 바라는 정권교체에 앞장설 수 있는 최종 대선주자로 선출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 공약은.

“규제개혁,노동개혁이다.규제개혁은 제가 취임한 이후 100일 동안 모든 새로운 규제 만들지 않고,기존 규제를 강화하지 않고 경제에 부담되는 반시장적 규제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 불필요한,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거나 완화하겠다.노동 관련 공약은 노동시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기울어진 시장을 바로 잡고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전성을 함께 회복하는 것이다.법위에 군림하고 있는 대형 귀족 노조들이 본연의 근로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업무에 전념하지 않고 정치적 이유나 기득권 강화를 위해 하는 불법적인 노동운동에 대해 법의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 법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이 두가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관계있다.규제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발전을 이루자는 것이 대표공약이다.”


-언론중재법 처리에 대한 입장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법이다.고의와 중과실 입증을 언론사가 하라는데 앞으로는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들은 마음 놓고 소송을 걸 것이다.언론에 대해서만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게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열람차단청구권도 들어있는데 앞으로는 무차별적으로 기사를 차단하게 하는 압력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다.이 법은 분명히 언론말살법,언론재갈법이다.”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제기된 고발사주 의혹,어떻게 보나.

“대통령이든 감사원장이든 검찰총장이든 누구도 법위에 있지 않다.일반 국민들에게 적용되는 법과 정의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로 적용돼야 한다.아직까지는 진실이 뭔지 드러나지 않았다.만일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대로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동원해 고발을 사주하고,자신의 가족들을 비호하려 했다면 심각한 문제다.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다.하지만 윤 후보 측 주장대로 이것이 정권의 공작이라면 그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문제다.공수처가 느닷없이 윤 후보를 피의자로 입건했는데 이것은 대단히 이례적이고 야권 후보에 대한 탄압의 성격이 강하다.공수처는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면서도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을 입건의 이유로 들었다.저 역시 법률가이지만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다.”
 

-윤 후보에 대한 평가와 차별점은.

“윤 후보는 조국,추미애 장관의 부당한 지시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훌륭한 후보다.무엇이 서로 다른지는 저는 저고,윤 후보는 윤 후보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정치에 입문한 이후의 언행들을 통해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한다.단지,저는 사람이나 조직이 아니라 내 조국 대한민국에 충성하는 사람이라는 말씀만 드리겠다.”


-부동산 문제 해법은.

“부동산 광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이념을 정책으로 포장해 밀어붙였기 때문이다.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방법은 결국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들에게 줘야 한다.그런 믿음이 없으니 나중에 집을 사도 될 사람들까지 앞다퉈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어 집값 폭등을 부채질하게 된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복안은.

“지역소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 독주 현상이 심각하다.정부는 지방이 각자의 특성에 걸맞는 환경,교육,AI 등 다양한 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에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전문가들과 대책을 논의 중이다.”


-남북관계 개선 복안은.

“금강산 관광이 가로막히고 남북관계가 경색돼 강원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북한에 굴종적인 태도를 보여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도 이것은 미봉책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북한은 언제든지 마음대로 약속을 파기해 우리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아무리 평화를 외친다고 해도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짝사랑에 불과하다.사탕발림 같은 약속은 하지 않겠다.대신,최선을 다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평화특별 자치도를 통해서 강원도 경제발전을 이루는 것,지금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데 저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중앙정부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통해서 강원도가 분단의 아픔을 딛고 경제적으로 다시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발전 전략 구상은.

“강원도는 대한민국의 허파다.하지만 강원도는 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접적지역 군사보호지역 등으로 지정돼 피해를 많이 받았다.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피해에 대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춘천은 행정중심도시로,원주는 의료복합단지로,강릉은 관광과 신산업 단지로 발전시키고 동해안 해안선 관광벨트를 개발해 유럽 못지 않은 관광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동해고속도로,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등 강원도 경제가 숨통 트일 수 있게 하겠다.영서,강원 남부 경제발전을 위해 경제특구를 활성화시키는 지원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전망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 경선에 임하고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다른 후보들께서 저를 도와주신다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 최재형이어야 하는가.

“대한민국을 반듯하고 품격있는 나라로 만들 적임자가 저라고 감히 생각한다.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적 내전상황이라고 할 만큼 국론이 분열돼 있다.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지만 정권교체 이후에 과연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또 다시 보복과 저항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나라를 이어갈 것인가,누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그런 질문 앞에서 국민들은 저,최재형을 선택하실 것이라고 믿는다.어떤 후보가 국민을 더 편안하게 해 줄 것인가,그런 질문을 하신다면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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