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두식 강릉국유림관리소장
▲ 박두식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코로나19 유행이 두 해 가까이 이어지면서 여가·문화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삶의 본연적 가치라는 측면에서도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 시대의 문화·여가공간은 ‘비대면·비접촉’을 유지하면서도 오프라인 기반의 개방적 야외 활동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타개책이 될 수 있는,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창출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리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림에는 이러한 가능성이 풍성하게 내재돼 있다.

강릉국유림관리소는 산림보호, 산림경영 및 산사태대응, 산림문화복지 분야 등의 직접 및 위탁사업 등을 통해 연간 2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산림자원의 이용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주변적 공간에 머무르던 숲을 일터·소득창출원으로 거듭나게 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 숲이 치유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어 이 분야 수요와 일자리는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도 문화·여가공간으로서의 숲의 가치에 주목, ‘산림복지’ 실현을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국민의 숲’이나 ‘국가숲길’ 지정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최근 국가숲길로 지정된 강릉 대관령 일대는 100년 전 직파조림(씨앗을 직접 심는 조림방식)한 금강소나무 씨앗이 울창하고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자연 속에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된 치유공간이다. 대관령일대는 어흘리 등 마을 주민과의 협력 하에 국립대관령자연휴양림, 대관령치유의숲,숲길안내센터 등 산림청 시설을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지역민의 보금자리가 되어가고 있다.

강릉은 10만㎢의 행정구역 중 산림 면적이 80%,이 중 국유림이 54%인 4만5000㏊에 이른다. 영동의 중심도시이자 산림을 주요자연자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숲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실현하는 것은 지역사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중요 과제다.임산물 재배분야에서도 산림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지역상생형 소득창출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올해 초 무분별하게 이뤄지던 국유임도변 벌통적치 및 채밀활동을 지역 양봉협회를 통한 업무협약으로 양성화,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또 협약 이행을 요건으로 임산촌에 국유임산물(송이버섯, 고로쇠수액 등)을 무상양여, 산림이 희망찬 일터가 되도록 지역사회와 노력하고 있다.

숲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면서, 포스트코로나 를 준비하는 출구전략이기도 하다.코로나시대는 분명 사회경제적 위기이지만 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현할 시험대이자 기회다. 산림을 희망의 숲, 일자리 발전소로서의 숲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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