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경기 8.2이닝 소화 6실점
키움전 ⅔이닝 사구1 볼넷 2개 부진
잦은 등판일정 컨디션 난조 지적

▲롯데 김진욱(강릉고 졸) 선수
▲롯데 김진욱(강릉고 졸) 선수

보직 변경 후 프로무대에 연착륙하는 듯 했던 ‘슈퍼 루키’ 김진욱(19·강릉고 졸·사진)에게 또 다시 ‘성장통’이 찾아왔다.

올 6월 구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후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던 김진욱은 최근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특히 앞선 7~8월 두 달 간 무실점을 호투를 펼치며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김진욱은 6월30일 키움전부터 이달초 한화전까지 12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도쿄올림픽 무대에서 펼친 4경기(2⅔이닝) 기록까지 더하면 무려 16경기 동안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러나 김진욱은 이달 들어 다시 들쑥날쑥한 투구로 고전하는 모양새다.김진욱은 28일 기준으로 이달 10경기에서 8.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실점을 내 평균자책 6.23을 기록했다.특히 최근 성적은 더 안좋다.이달 출전한 10경기를 전후반 절반으로 나누면 김진욱은 이달 중순부터 치른 후반부 5경기(3⅓이닝)에서만 5실점을 내줬다.가장 최근 연달아 출전했던 두 경기에선 1이닝 조차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지난 24일 SSG전에선 ⅔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며 패배의 멍에를 썼고,지난 25일 키움전에서는 후속 투수의 지원을 받아 실점을 기록하진 않았으나 ⅔이닝 동안 몸에 맞는 볼 1개와 볼넷 2개의 부진한 투구를 펼치며 결국 강판됐다.이날 8-6으로 앞선 7회 나선 김진욱은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혜성의 몸을 맞혀 출루를 허용했다.이후 그는 후속 타자 둘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또 다시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같은 김진욱의 갑작스런 난조는 필승조로 자리매김,등판 수가 잦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결국 컨디션 관리와 일관성에 대한 숙제를 풀어내는 것이 시급해졌다.김진욱은 7~8월 경기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등판했는데 이달 들어 매주 3번 정도 마운드에 오르며 등판이 잦아졌다.등판 일정이 촘촘해지면서 휴식일 수도 적어졌고,연속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컨디션 관리가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서튼 롯데 감독도 김진욱의 난조의 원인으로 많아진 등판 횟수를 언급했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은 투구 동작이 심플하고 빠르다 보니 몸이 피곤할 때 딜리버리를 반복하는 게 힘들 수 있다”며 “일주일에 등판이 3~4번을 넘어가면 컨디션이 떨어지고,릴리스 포인트를 꾸준하게 가져가는 것이 힘들어지는게 보인다”고 문제점을 진단했다.

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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