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 가면

책을 든 손이 스르르 맥이 풀립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책갈피를 접는 손이 아쉬워합니다



갈피가 어디 책에만 있으려구요

마음 속 갈피 어디쯤에도

아쉬워하며 접은 그리움 하나 있어

가끔 펼쳐서 다시 읽어볼 때가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글이음의 다른 말 아닐까요

떠올릴 때마다 애틋한 마음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빗물 같아

빗줄기 하나씩 받아 적다 보면

그대로 글이 될 것도 같습니다



책갈피는 접었다 펼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움도 접었다 펼쳐보는 아련함이 있어서 좋습니다




송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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