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수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스마트제품디자인과 교수
▲ 권용수 폴리텍대학 춘천캠퍼스 스마트제품디자인과 교수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플랫폼 산업,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산업구조와 노동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으로 모든 세상과 연결되는 온택트의 일상화, 랜선의 생활화가 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서 직업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기성세대가 평균 20대에 취업해 60대에 은퇴하는 일모작 경제활동을 해왔다면, 미래세대는 평생 3개의 분야에서 5개 이상의 직업을 갖고, 19개 이상의 다른 직무를 갖는 다모작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미래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번 배운 지식이나 학문, 기술 등으로 평생 먹고살 수 있을까? 영국 옥스퍼드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향후 20년 내 직업의 47%가 컴퓨터나 로봇 등에게 빼앗길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고위험 직업군 일자리는 10∼20년 안에 자동화되어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거나 직업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코로나 위기 속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맞물려 국내에도 여러 위기가 산재해 있다. 위기와 기회는 항상 공존하기 마련이다.

이런 시대에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할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인은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식 두배 증가곡선을 주장한 버크민스터 풀러는 “13개월마다 인류 지식 총량이 2배로 증가하고 그 주기가 점점 짧아져 12시간까지 된다”고 했다. 지식의 양이나 특정 기술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보다 세상의 변화에 맞게 현상을 읽어내고, 필요할 때 원하는 지식을 찾아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광범위한 지식 속에서 어떤 것이 진짜며 핵심인지 찾아내는 판단력과 통찰력,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앞으로의 세대에게 직업교육은 단순히 지식습득과 기술능력뿐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는 지식을 찾아내고 활용하는 능력, 소통과 협업의 지혜, 즉 인성 교육을 더욱 확대,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인문학적 사고의 확대는 학령기 청소년에 치우치지 않고 2030 청년층과 더불어 베이비부머 세대, 경력단절 여성,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성인들에게도 필요하다.

정부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생산 효율성만을 따지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자동화 등을 추구한다면 실업자는 더욱 늘고, 소득격차도 더 커질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기계가 주인이 되지 않도록, 사람이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미래 산업 트렌드를 연구해야 한다. 또 일자리의 다양성을 파악해 누구나 경쟁력을 가지도록 특화된 직업교육에 꾸준히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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