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물고리에

수 백 개의 귀를 걸어 놓았다



시시때때로 적막의 흔들림

덜컹 덜컹 귀울림 소리에

너 누구야?



가슴 벌렁이며

흔들리는 문을 연다



후욱 싸늘한 바람이 나를 감싸 안는다



공허

아득한 헛 기침



나의 지구는 텅 비어 있었다


박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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