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종 개인전 ‘매력있는 오답’전
7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
소박한 정서 속 전작과 경계 허물어

▲ 서현종 작 ‘효자동 국숫집’
▲ 서현종 작 ‘효자동 국숫집’

청색 작가로 불리는 서현종 작가의 개인전인 열 번째 레퍼토리 ‘매력있는 오답’전이 오는 7일까지 춘천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푸른 색감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해 온 서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17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는 파란색 뿐 아니라 붉거나 노란 다양한 색감이 선명하게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그믐달이 높게 뜬 깊은 밤이지만 낮은 지붕과 네모난 창가는 환하다.소박한 특유의 정서는 그대로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춘천 토박이가 갖고 있는 기억 속의 춘천이다.아이를 업고 국수를 파는 1970년대 효자동 국수집의 모습부터 교동의 구멍가게까지 어디서인가 본 듯한 모습들을 그렸지만 실제를 그대로 그린 것은 아니다.주변인과 자신의 기억,현재의 모습,앞으로 바라는 모습이 경계없이 혼재돼 있다.일부 작품들에는 꽃이 그려져 있는데 집에서 키우던 꽃들을 이웃들이 볼 수 있도록 밖에 내놓던 예전의 정겨운 풍경을 표현한 것이다.

▲ 서현종 작‘8월 교동’
▲ 서현종 작‘8월 교동’

본인의 작품 간 경계를 허문 시도도 유쾌하다.이번에 전시되는 ‘8월 교동’과 ‘9월 교동’ 작품은 서현종 작가의 전작을 아우른다.한 건물의 창문을 통해 여러 방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창문 속 모습들을 자세히 보면 서 작가가 앞서 발표한 작품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소주병과 안주,기타 등이 있는그가 원하는 모습의 공간이다.이전 작품을 그대로 옮겼거나 일부 재구성했다.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사람들은 서현종의 그림이 자신들의 현실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꿈꿀 수 있는 자유가 서현종의 청색 화면에 충만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서 작가는 “머릿속 그림이나 희망사항을 꺼내놓은 작품들”이라고 했다. 한승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