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레일바이크·해상 케이블카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 한 눈에
남화산 정상 수로부인 헌화공원
10m 수로부인상 등 볼거리 다채
풍랑 휩쓸린 처녀 위로 ‘해신당’
맹방·장호 캠핑장 바다-산 조화

▲ 삼척 해상케이블카
▲ 삼척 해상케이블카

-삼척 해안가 관광지

하늘은 높고 동해바다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는 계절,가을이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에 지친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에 하나둘 홀린 듯 운동화 끈을 동여매며 깊은 마음 속 우울감을 털어낼 나만의 장소를 찾아 나서고 있다.동해안 청정 바다 가운데에서도 으뜸인 삼척의 가을바다는 어떨까.명사십리로 유명한 맹방해변을 비롯해 해양레일바이크와 해상케이블카,수로부인헌화공원,해신당공원 등 힐링 명소가 가득하니 말이다.여기에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환선굴과 대금굴까지 가족 또는 친구들과 코로나19로 우울해진 감정을 삼척에서 마음껏 해소할 수 있다.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해양레일바이크는 근덕면 궁촌리~용화리 사이 5.4㎞ 구간의 해안가를 따라 개설됐다.

레일바이크가 통과하는 궁촌~용화 해안선은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다 주변으로 해신당공원과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장호항 어촌체험마을,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선수의 고향인 초곡 해변 등 명소가 즐비하다.여기에 해안선을 따라 보기 힘든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등이 펼쳐져 있고 시원한 바닷바람까지 직접 맞을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레일바이크 이동 선상에 있는 터널 3곳(총 연장 1.5㎞)에 특수장치와 조명효과를 이용해 디오라마와 루미나리에,발광다이오드,레이저 등 각양각색의 진기한 빛의 쇼가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시각적 신비감을 느끼도록 연출하고 있다.오르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전동으로 움직여 어르신과 어린이 등 온 가족이 쉽게 즐길 수 있고,한 겨울에는 방한용 덮개를 부착해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어 사계절 국민 대표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탑승시간은 휴게시간을 포함해 1시간 정도이고 일반개인을 기준으로 2인승 2만원,4인승 3만원이다.

삼척 해상케이블카
삼척 해상케이블카

■ 삼척 해상케이블카

삼척 해상케이블카에 올라타면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삼척 장호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근덕면 용화리와 장호리 일원 1만5200여㎡ 부지에 조성된 해상케이블카는 1회 25명 탑승 가능한 케이블카 2대가 운행되고 있다.투명한 바다와 시원한 바람,신비한 기암괴석이 있는 장호·용화 해변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눈에 담아갈 수 있는 탓에 개장 첫 해인 2017년 13만명을 비롯해 2018년 46만명,2019년 37만명 등 매년 30만~40만명이 찾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특히 케이블 중간에 줄을 받쳐드는 타워가 없어 바다경치를 구조물 방해 없이 고스란히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용화리와 장호항 간 874m 해상을 운행하면서 경관형 정거장 2동과 갈매기공원,해안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장호역 2층에는 트릭아트존 체험관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이용요금은 왕복 1만원과 편도 6000원(성인 기준)이다.

▲ 수로부인헌화공원
▲ 수로부인헌화공원

■ 수로부인 헌화공원

삼척 임원항을 끼고 있는 남화산 정상에 조성된 수로부인 헌화공원에는 초대형 수로부인상이 건립돼 있다.설화에 나오는 수로부인은 신라 순정공의 부인으로 미모가 뛰어나 한 노인이 꽃을 바치며 불렀다는 ‘헌화가’와 용이 아내를 훔쳐가 되돌려 내놓으라고 부른 ‘해가’의 내용을 담고 있다.부지 2만6800여㎡에 천연 오색 대리석으로 조성된 수로부인상은 높이 10.6m,가로 15m,세로 13m,중량 500t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또 포토존과 삼국유사의 ‘해가’ 내용을 표현한 조각상,12지신상,산책로,데크로드,전망대,쉼터 등을 갖추고 있어 파란 동해바다와 어울려 조화로운 모습을 연출한다.이곳 남화산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으로,임원항에서 공원 정상까지 걸어서 20분이면 오를 수 있다.또 높이 50m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잘 다듬어진 조각상과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바다,옹기종기 모여있는 바다 마을의 풍광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날씨가 좋을 때면 저 멀리 울릉도가 보인다.임원항에는 바다향 가득한 횟감도 많아 쓴 소주와 곁들여 먹으면 여행의 제맛을 느낄 수 있다.입장료는 성인 3000원,어린이 1500원이고 오전 9시부터 개방된다.

▲ 해신당 공원
▲ 해신당 공원

■ 해신당 공원

삼척에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남근 숭배 민속이 남아있는 마을이 있다.원덕읍 갈남리 신남마을에 위치한 해신당공원에는 그러한 남근 숭배 사상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신남마을의 해신당 공원은 해신당과 남근조각공원,삼척어촌민속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척에서 넓은 동해 바다를 보며 국도 7호선 울진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 편으로 신남마을이 나타나는데,그 곳에 풍랑에 휩쓸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처녀를 위로하는 작은 사당인 해신당이 있다.옛날 처녀가 바닷물에 빠져 죽은 뒤 고기가 잡히지 않자 마을 사람들은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실물 모양의 남근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더니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이후 주민들은 억울한 처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남성의 성기를 본뜬 나무조각을 새끼줄에 주렁주렁 매달아 매년 정월대보름과 10월 첫번째 오(午)일에 조각해 바치며 성황제를 지내고 있다.조금은 외설스럽지만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성 박물관인 해신당 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찾을 요량이라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해학적인 웃음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곳이다.입장료는 성인 3000원,어린이 1500원이다.

▲ 장호비치캠핑장
▲ 장호비치캠핑장

■ 맹방·장호 비치 캠핑장

코로나19 확산세가 2년째 지속되면서 관광 패턴이 기존 단체 위주에서 소규모 또는 가족 단위로 크게 변하고 있다.그로인해 뜨고 있는 관광 형태 가운데 단연 으뜸은 캠핑이다.

삼척에는 명사십리 맹방해변과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에 대규모 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연일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다.사람이 많이 몰린다고는 하지만 캠핑 특성상,옆 팀과는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가족간의 정도 깊이 느낄 수 있어 코로나 시국에 딱 들어맞는 관광 패턴이다.

맹방비치 캠핑장은 명사십리 맹방해변 끝자락에 푸른 바다와 ‘바다위 산’으로 불리는 덕봉산을 앞에 두고 위치해 있다.캠핑데크과 오토데크,컨테이너 하우스 등 종류도 다양해 기호에 맞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도 저렴해 비수기인 10월에는 주중 1박에 2만~8만원이고,주말에는 2만5000~10만원이다.또 색다른 캠핑을 위한 빔프로젝터와 커피머신 등 각종 편의용품을 구매,대여할 수 있고 어린이를 위한 목조 놀이시설과 모래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샤워실과 화장실,세척장도 입·출입 관리시스템을 통해 외부인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온수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장호비치 캠핑장은 장호관광지내에 조성돼 있는 캠핑장으로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해변이 바로 앞에 있어 자연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여기에 내부 화장실과 세면대,냉·난방기를 갖춘 유럽산 고급 카라반이 2~4인용으로 모두 8대가 구비돼 있고,스파 컨테이너 하우스에서는 6~8명이 머무를 수 있다.또 오토캠핑(17면)과 캠핑(7면)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각종 캠핑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관리센터,휴게공간,포토존,어린이 놀이터,화장실,취사장,샤워장 등이 마련돼 있다.일반야영장은 1박에 비수기 2만~2만5000원이고 오토캠핑장은 2만5000원~3만원,카라반 캠핑장은 8만~16만원,스파컨테이너 하우스는 20만~22만원이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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