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첨병 정수빈, 압도적인 지지로 준PO ‘최우수선수’
역대 준PO 1차전 승리팀, 18번 모두 PO 진출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정수빈이 3타점 적시3루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2사 만루 두산 정수빈이 3타점 적시3루타를 쳐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1.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두산 베어스가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를 대파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최종 3차전에서 테이블 세터인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가 8타점을 합작하는 맹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LG를 10-3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3위 LG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 9일부터 정규시즌 2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됐다.

두산 공격의 선봉장 정수빈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72표 중 56표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두산이 승리함에 따라 3전 2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반드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록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1989년부터 올해까지 총 18번 열린 3전 2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이긴 팀이 18번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두산은 또 LG와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6차례 만나 4승 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LG는 1993년 ‘가을 야구’ 첫 잠실 더비였던 1993년 준PO와 1998년 준PO에서 각각 두산을 2승 1패, 2승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두산은 2000년 PO와 2013년 PO에선 각각 4승 2패, 3승 1패로 LG를 따돌렸다.

두산은 지난해 준PO에서 LG를 2승 무패로 승리한 데 이어 올해도 2승 1패로 제압, 포스트시즌에서 우위를 지켰다.

양 팀 감독이 총력전을 예고한 3차전은 초반부터 공방전이 펼쳐졌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중전안타를 친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우중간 2루타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을 골랐고 2사 후에는 채은성과 유강남의 연속 안타가 터져 1-1을 만들었다.

LG는 문보경도 볼넷을 골라 2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김민성이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김민규가 불안하다고 판단한 듯 2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이영하로 교체했다.

마운드를 재정비한 두산은 3회초 선두타자 박계범이 우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정수빈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어 나선 페르난데스가 우측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려 3-1로 앞섰다.

페르난데스는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통타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3으로 뒤지자 LG는 임찬규를 내리고 1차전 선발투수였던 앤드루 수아레즈를 긴급 구원 투입했다.

이틀만 쉬고 등판한 수아레즈는 3회는 마무리했지만 4회에는 두산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두산은 4회초 2사 1루에서 박계범이 우전안타를 날려 1,3루의 기회를 잡은 뒤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4-1로 달아났다.

1차전에서 수아레즈를 상대로 선취타점을 올렸던 정수빈이 다시 한번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두산은 수아레즈가 내려간 5회초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박건우가 바뀐 투수 김윤식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김재환의 우중간 2루타를 LG 외야수가 더듬는 사이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계속된 공격에서 볼넷 2개를 얻어 2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직선타구를 놓친 LG 3루수 실책으로 1점을 보탰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정수빈이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고, 페르난데스는 좌전안타로 뒤를 받쳐 순식간에 10-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LG는 6회말 이영빈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해 후속 땅볼로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LG는 9회말에도 1점을 뽑았지만, 대량 실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단 15안타로 LG 마운드를 초토화한 두산은 정수빈과 페르난데스가 나란히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MVP로 뽑힌 정수빈은 경기 초반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슈퍼 캐치를 두 차례나 펼치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출했다.

마운드에서는 2회말 선발 김민규를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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