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강원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
포획장 운영 등 수렵방식 전환 제안

강원도에서 야생멧돼지들 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등으로 서식밀도가 지난해 대비 평균 92% 감소한 가운데 광범위한 멧돼지 포획보다는 고밀도 서식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밀 타켓 포획제거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강원도와 강원녹색환경지원센터는 강원대 산림과학부 박영철교수 연구진과 함께 야생멧돼지로 인한 ASF의 확산을 차단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구·화천·횡성·홍천지역 야생멧돼지 서식밀도 및 행동권에 관한 생태연구사업을 실시했다.

4개 지역의 양돈 농가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얻은 연구결과 야생멧돼지의 서식밀도는 양구 0.28마리/㎢, 횡성 0.24마리/㎢, 홍천 0.11 마리/㎢, 화천 0.06 마리/㎢로 지난해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의 강원지역 야생멧돼지의 평균 서식밀도(2.1 마리/㎢)보다 평균 92%가 감소했다.양구 DMZ내 암컷 1개체를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4개월 동안 전체 행동권 면적은 12㎢였으며 월평균 행동권 면적은 5.1㎢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야생멧돼지의 행동권 면적과 행동권의 폭 등을 고려하면 양돈 농가의 ASF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주변 5㎞ 이내 지역에 대해 더욱더 세밀한 야생멧돼지 출현 탐지 및 개체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또 양돈 농가 주변 멧돼지 출현 지역을 중심으로 비빔목,진흙목욕장 등에 대한 소독과 접근 제한 등 농가 주변 지역의 멧돼지 서식지 관리를 위한 홍보 및 행정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원녹색환경지원센터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제거의 범위를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포괄적으로 설정하기보다는 고밀도 서식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밀 타켓 포획제거가 필요하다”며 “엽사 및 엽견을 이용한 기존의 찾아가는 수렵보다는 포획장 운영 등과 같은 멧돼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조용한 포획 방법 도입 등 수렵방식의 전환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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