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건희, 3이닝 1실점 구원 호투…박세혁 쐐기 솔로포
‘돌부처’ 오승환, 9회 등판했다가 홈런 포함 4피안타 2실점 강판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초 2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두산 박세혁이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 초 2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두산 박세혁이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1.1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을만 되면 펄펄 힘을 쓰는 두산 베어스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마운드의 깔끔한 계투작전과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인 두산은 남은 2, 3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 또는 7전 4승제로 벌어진 역대 37번(1999~2000년 양대리그 포함)의 PO에서는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한국시리즈(KS)에 진출, 시리즈를 이길 확률이 78.4%나 된다.

올해는 PO가 3전 2승제로 단축된 탓에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PO는 아니지만 3전 2승제 준PO에서는 올해까지 18번 모두 1차전 승리 팀이 어김없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두산은 또 2015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달렸다.

삼성과의 통산 포스트시즌 상대 전적도 25승 23패로 앞섰다.

선취점은 삼성이 뽑았다.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1회말 공격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을 고르자 구자욱이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2사 후에는 오재일이 다시 볼넷을 골랐고 호세 피렐라는 좌월 2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공수 교대 뒤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김재환과 허경민이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고 박세혁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동점 기회에서 박계범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뛴 김재환이 아웃됐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2-2를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의 타구를 삼성 3루수 이원석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 두산은 3-2로 역전했다.

끌려가던 삼성은 5회말 김지찬이 중전안타, 구자욱은 볼넷, 강민호는 몸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으며 선발 최원준을 강판시켰다.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투수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투수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1.1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러나 오재일이 두산의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쳐 기회를 무산시켰다.

삼성은 6회말에도 1사 후 이원석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와 대타 강한울은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가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가 포스 아웃됐고, 후속타자 김지찬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또 한 번 득점에 실패했다.

두 번의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8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삼성은 선발 뷰캐넌에 이어 마이크 몽고메리를 구원투수로 투입했으나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몽고메리의 폭투를 틈타 정수빈은 2루로 진루했고, 호세 페르난데스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달아날 기회에서 박건우가 유격수 병살타를 쳤지만, 두산은 4-2로 앞섰다.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가 우월 2루타를 쳤고 오선진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삼성은 강한울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두산은 9회초 2사 뒤 박세혁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려 다시 5-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계속해 김재호와 강승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정수빈이 좌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 6-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돌부처’ 오승환은 4타자를 상대로 홈런 포함 4피안타 2실점하며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대1로 이긴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대1로 이긴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11.4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삼성은 9회말 1사 후 구자욱이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으나 더는 쫓아가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4개를 허용하고도 2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홍건희가 3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4타수 3안타, 강승호는 4타수 2안타 2타점, 정수빈은 5타수 2안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9안타와 볼넷 6개를 얻고도 좀처럼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를 10개나 기록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구자욱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이 기선을 잡은 가운데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일 장소를 옮겨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김민규, 삼성은 백정현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