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도시다

모든 사람이 벗겨놓은

과거를 기억의 상처를

매만지거나

상처의 품과 기장을 재본다

내 허물만한 크기 인가

그 사람은 감춰져 있고

늘인 구제 옷 뒤에 서서

살아온 만큼의 길이와

구깃구깃 짓밟혀온 세월을

다시 툭툭 털어내며

그 상처와 영광의 흔적과 무늬에 대한 값을

아저씨께 선선히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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