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 대한 열망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 작용
“내년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 400홈런 이뤄낸 최정 끌어안는 추신수 . 2021.10.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400홈런 이뤄낸 최정 끌어안는 추신수 . 2021.10.19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올 시즌 프로야구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첫해를 소화한 추신수(39)가 SSG와 한 시즌 더 동행한다.

SSG 구단은 16일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고 올해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137경기에서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20클럽(21홈런-25도루)에 가입했고, 구단 최초 100볼넷 등을 달성했다.

SSG 구단은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추신수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해 올해와 같은 금액에 추신수와 다시 손을 잡았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바탕으로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야구장에서 솔선수범하는 한편 총 4천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를 팀 후배들에게 지원하며 동기부여 하는 등 팀워크 향상의 핵심 역할을 해줄 리더로서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는 모교 후배 및 인천지역 소외계층에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후배 선수들을 위해 KBO리그 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을 지속해서 개진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KBO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계약을 마무리한 추신수는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고,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번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무엇보다 다시 한번 나의 선택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현지시간으로 15일 미국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시즌 종료 후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 정규시즌 동안에 일정 때문에 만나 뵙지 못했던 한국의 지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는 며칠 되지 않았지만,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또 아이들이 이동이 필요할 때면 운전기사가 되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족으로서, 아빠로서 본분으로 돌아와 일상을 지내고 있다.

-- 내년 시즌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 먼저, 아내의 믿음이 재계약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야구선수’라는 직업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한정된 시간이 주어지는 만큼 아이들을 비롯해, 특히 아내가 나를 많이 이해해줬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야구에 대한 나의 마음과 야구를 대하는 진정성을 아내가 잘 이해해줬고, 이번에도 나의 결정에 따라와 줬다. 아내도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면서 내가 한국야구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가능성도 봐줬고, 지금처럼 기회가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러 후배에게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아직 선수로서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을 통해 전 경기는 아니지만 13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와 체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내년에도 경기에 나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 다시 SSG와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많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팀이 힘든 상황에서도 시즌 끝까지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5강 경쟁을 했을 만큼 SSG 선수들이 근성과 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SSG가 더 잘할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봤고, 다시 팀에 돌아가 동기인 강민이를 비롯해 많은 후배와 같이 다시 한번 시즌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 현재 팔꿈치 상태는 어떤지, 향후 계획은.

▲ 올 시즌 팔 상태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내년 시즌 외야 수비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술을 결정했다.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타격만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팀으로서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가야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데, 혼자서 지명타자를 계속하게 되면 여러 선수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복귀 일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투수처럼 1년 이상의 긴 재활이 필요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목표는 개막에 맞춰 타격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외야 수비는 그보다 한두 달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재활에서 복귀까지 여유 있는 일정은 아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

-- 내년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 항상 해왔듯이 팀을 위해 한 발 더 뛰고, 또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잘 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출루도 많이 할 수 있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 내년에도 함께하게 될 팀 동료들에게 한마디

▲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다시 재계약하게 된 큰 이유가 우리 SSG 선수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도 많은 후배의 얼굴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는 동안 정도 많이 들었다. 지금 내가 미국에 있어도 SSG 여러 후배가 연락을 주고 있고, 또 내년에도 같이 뛰고 싶다는 문자를 많이 전해주는데, 이런 후배들을 두고 다른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내년에 우리 SSG 선수들 모두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고, 올겨울에 서로 몸을 잘 만들어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 내년은 정말 기대되는 시즌이 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팬에게 한마디

▲ 올해 개인적으로 팬분들로 가득 찬 야구장에서 팬 여러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야구를 하고 싶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그러지 못해 속상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다시 많은 팬분이 야구장에 오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가 된다. 내년 시즌은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가 많아 팬분들도 더욱더 우리 팀에 대한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라운드에서 팬분들과 같이 뛰는 것은 아니지만, 팬분들이 선수들을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곤 했다. 내년 시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팬분들은 관중석에서 SSG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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