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 군사반란·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당사자
1980년 원주출신 최규하 강제축출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1979년 군사반란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당사자인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23일 별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화장실을 가다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사가 경찰 경호대에 연락을 했고 8시43분 경호대가 자택에 도착했다. 경호대가 곧바로 119신고를 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8시51분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심정지 상태를 확인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이, 장지는 화장뒤 휴전선 근처 전방이 거론되고 있다.

▲ 5.18사건 선고공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 5.18사건 선고공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사진은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2021.10.26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후 보안사령관으로 12·12 군사 쿠데타를 통해 신군부를 장악하고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이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국정을 손에 쥔뒤 제11대 대통령과 제12대 대통령을 지내며 1988년 2월까지 군부 권위주의 정권을 이끌었다. 집권과정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망후 과도 정부를 맡았던 원주출신의 최규하 전 대통령을 강제로 물러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2016년 10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최규하 전 대통령 제10주기를 맞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사진=남궁창성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2016년 10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최규하 전 대통령 제10주기를 맞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사진=남궁창성

전 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인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적 저항이 확산하자 4·13 호헌조치를 발표하고 강경 진압을 모색했으나 오히려 6월 민주항쟁에 굴복하며 직선제 개헌 요구를 수용한 군사 쿠데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 초반에는 ‘5공 청산’의 하나로 1988년 11월부터 2년여 이순자 여사와 인제 백담사에서 유폐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5년 문민정부에 의해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기소돼 반란 수괴죄 및 살인·뇌물수수 등으로 1심에서 사형을, 2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다. 그러나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여론이 확산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후보들이 사면을 공약했고 대선이 끝난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사면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2016년 10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최규하 전 대통령 제10주기 추모식에 참석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남궁창성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2016년 10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최규하 전 대통령 제10주기 추모식에 참석후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남궁창성 

퇴임 후 201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 제10주기를 맞아 부인 이순자 여사와 국립 대전현충원 대통령 묘역을 찾아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2020년까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들어 건강이 악화되고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이 심해지면서 타계했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26일 서거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달리 광주에 대한 반성과 사과없이 세상을 떠나며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됐다는 평가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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