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
27일 원주서 반려동물 축제
지역 특화 문화자원 육성나서
강원산 청정사료 판매 미리본
가루형태 사료 소비자에 인기
코애니 스트레스키트 개발 주력
반려동물 건강관리 체계화 선도

■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중 전국 3번째 강원, 잘나가는 반려동물 산업

▲ (사진 왼쪽부터) 코애니의 반려동물용 유산균 제품,강원도 반려동물 문화축제 포스터,미소앤미소 체험부스 사진.
▲ (사진 왼쪽부터) 코애니의 반려동물용 유산균 제품,강원도 반려동물 문화축제 포스터,미소앤미소 체험부스 사진.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명 시대를 맞았다.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이 큰 소비 산업을 형성한지 오래다.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강원지역 전체 가구(66만1000가구) 가운데 17.2%(11만3000여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전국에서 전남(18%),충남(17.6%)다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높다.농림축산부와 산업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대로 성장하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발맞춰 춘천에서는 최근 행정안전부의 국민참여형 사회문제 해결사업인 ‘도전.한국’선정 우수 아이디어 시범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바이오인식 기반 반려동물 등록 및 유기·유실 방지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등 반려동물 중심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원주에서는 제1회 강원도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열리는 등 강원도 곳곳에서 반려동물 행사와 사업들이 생겨나고 있다.이를 이끌어가는 강원지역 반려동물관련 로컬 단체와 기업들을 소개한다.

■‘강원도를 반려동물 특화도로’…강원도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

▲ 장재식 이사장
▲ 장재식 이사장

지난해 7월 설립된 강원도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은 춘천,원주,강릉,속초,양구,고성 등 강원도 곳곳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조합원이 함께하고 네트워크 구축,분양,사료,호텔,미용,수의,장례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오는 27일 원주 파크드차밍에서 강원도반려동물협회와 제1회 강원도반려동물 문화축제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는 조합원 34명이 동참해 반려동물 작은 운동회,꼬순내 젤리 그림놀이,댕르마블,댕댕이들을 위한 시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또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정보와 문제 행동을 상담하는 토크콘서트,반려동물 무료검진·미용,반려동물 동반 사진전,반려동물 등록 등의 부대행사와 유기동물 입양홍보,반려동물 에티켓 홍보 등과 같은 공적인 영역에도 도움을 준다.강원도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강원도반려동물 문화축제가 강원도만의 특색이 될 수 있도록 매년 행사를 개 최할 계획이다.장재식 이사장은 “원주를 시작으로 도내 18개 시·군을 돌아가며 지역 특색에 맞춘 행사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내년에는 화천 풍익복지재단과 장애인·노인·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원료를 청정 강원도산으로’…미리본

▲ 이민호 대표
▲ 이민호 대표

미리본은 반려동물의 건강한 한 끼를 책임지는 사료와 산책 동행 플랫폼을 제공하는 춘천의 로컬기업이다.대표 제품인 미소앤미소의 원재료는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닭 가슴살,브로콜리,버섯,파래 등)로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 만들 수 있는 가루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강원도에서 난 청정 농수산물로 맛과 함께 영양도 갖추고 있다.사료 제품 중 유일하게 간 독성을 해독하는 효과와 소화 흡수가 빨라 반려견의 장 기능 향상과 배설물의 냄새도 줄여준다.반려견에게 직접 만들어주는 소중한 경험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리본은 반려견 수제 사료에 이어 산책 동행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산책 동행 플랫폼은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일정 거리 이상 함께 산책하면 거리별로 일정 포인트를 부여해 쌓인 포인트로 사료와 장난감,응급키트 등을 구매할 수 있다.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고 사진을 찍어 인증하거나 자동판매기 근처에 마련된 화장실에서만 배설하도록 하면 추가 포인트를 줘 거리의 배설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또 유실·유기 반려동물을 막을 수 있는 동물 등록제를 시행한 반려견만 가능해 공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산책 동행 플랫폼의 자동 판매기는 반려동물 용품 광고나 동물 등록제 등 반려동물 문화 캠페인 영상을 노출하고 강원도 광역 자활 센터와 협업해 사료 보급 등의 관리 업무를 사회 취약계층의 일자리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이민호 대표는 “반려동물의 산책어플 프로그램은 많지만 홍보수단의 유인책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것을 떠올렸다”며 “춘천시 설치허가가 나와 퇴계교,소양2교,공지천,강아지숲 등에 빠른 시일 내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보이지 않는 건강까지 생각하는’…코애니

▲ 박근우 대표
▲ 박근우 대표

강원대학교에 위치한 코애니는 지난 2018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하게 됐다.박근우 코애니 대표는 아픈 반려동물들이 있는 유기동물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건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동물들의 실태를 보고 건강관리를 맡아주는 사업이 있다면 이같은 안타까운 현상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사업 구상을 했다고 설명했다.코애니는 반려동물용(개,고양이) 유산균 제품인 ‘닥터 원’시리즈를 개발해 유명세를 탔다.현재는 유산균 제품의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스트레스키트 개발에 초점을 맞춰 리뉴얼 과정에 있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박 대표는 강원대에서 축산을 전공해 전문적인 역할과 함께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박 대표는 “유산균에 이어 스트레스키트 등으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호텔과 카페는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나 연구개발이 필요한 업체들은 많이 없어 관련 산업이 늘어야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사업 창업에 도전하려는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면

-이민호 미리본 대표: 기존 자리 잡은 사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차별화전략이 필요하고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초기 자본이 중요하다.현재 사료사업은 이미 자리를 잡은 메이저급 기업들이 많아 스타트업이 진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그래서 유통,마케팅전략 등 차이가 나는 것이 많아 직접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작한 것이다.오히려 처음에는 간식으로 시작을 해 브랜드를 알리고 주식으로 넘어가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초기 자본의 경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같은 지원기관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스타트업이 시작할 때 필요한 교육과 초기 지원 사업들이 강원도에는 많이 있다.다른 대표들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를 활용해 정보와 각 지역의 특징을 아는 것도 중요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장재식 강원도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모든 사업이 반려동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반려동물 사업을 어렵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식품관련 사업을 한다면 사료나 간식류로,건축관련 사업이라면 펫타운이나 반려동물건물을 설계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요즘 MZ세대는 반려동물이 태어나서부터 장례까지 모든 것을 케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모든 분야에 접목해 나아갈 수 있다.강원도 반려동물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발전해나가고 있어 매력적이다.특히 춘천은 조합원 20명이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이 많은 지역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지자체도 강아지숲 테마파크,반려견 놀이터 등 반려동물 메카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어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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