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2019년 세계 첫 수소법 제정
글로벌뉴노멀 정착 ‘탄소중립’ 선언
R&D 2400억원 편성 2년새 3배↑
SK·한화·현대 등 대기업 참여 활발
삼척 전국 첫 R&D특화도시 선정
도내 1호 충전소 생태계 구축 순항
호산 생산기지 유치 작업도 본격화
현대로템 제조공장 2024년 가동

올해 수소선도국가 비전이 선포됐다.정부는 앞서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이듬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했다.이를 계기로 R&D·인프라·수소차·충전소·안전·표준 등 6대 분야별 정책을 마련한데 이어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고 있다.수소경제 R&D 예산도 2019년 855억원에서 2021년 2400억원으로 불과 2년만에 3배 가까이 증액됐다.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수소경제 기조 속에 삼척의 수소산업 생태계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삼척은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수소 R&D 특화도시,이듬해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올해 수소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지로 각각 선정되는 등 정부 수소산업 발전 전략 기조에 발맞춰 동해안은 물론,전국 제일의 수소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의 수소산업 발전전략과 대기업들의 수소경제 참여 의지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소중립’이 글로벌 뉴노멀로 정착되고 있다.탄소중립을 선언한 나라는 한국(2020년 10월)을 비롯해 영국(2019년 6월),프랑스(2019년 11월),중국(2020년 9월),미국(2021년 1월)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이는 탄소중립의 핵심수단으로 재생에너지와 수소 경제가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글로벌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이에 정부는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이듬해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경제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초창기 수소경제 선점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수소경제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정부의 과감한 선제적 대응으로 인한 기술개발·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됐고,강원 삼척을 비롯해 전국 각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SK와 한화,현대,효성,포스코 등도 2030년까지 43조원을 투입해 수소경제를 선점하고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차지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인 수소 경제 선도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이를 액화·배관·운송선 등을 통해 유통할 수 있어야 한다.또 상용차와 철도,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와 석탄 암모니아 혼소·수소터빈 등 발전,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이와관련,정부는 수소 사용량을 2030년까지 390만t,2050년까지 2700만t까지 늘리겠다는 비전 아래 각종 R&D·인프라·수소차·충전소·안전·표준 등 6대 분야별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정부의 세계 수소경제 선도 전략을 실현할 중심지로 여타 도시에 비해 가장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삼척이 급부상하고 있다.

■삼척 수소 융·복합 에너지산업 육성 성과 및 과제

삼척은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수소 R&D 특화도시로 선정된데 이어 이듬해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올해 수소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따른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지로 각각 지정되는 등 수소경제 분야에 있어 이미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수소관련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역점 인프라 구축에 따른 동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수소생태계 구축 속도도 앞당기고 있다.이미 강원도 1호 수소충전소(30억원·250㎏/day)가 가동중이고 분산형 수소 생산시설과 충전소(130억원·1t/day),수소 R&D 특화도시(300억원·수소 실증주택 11동) 등 관련 생태계 구축이 순조롭다.특히 분산형 수소 생산시설의 경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생산 및 공급 인프라 확대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성과가 주목된다.호산 LNG 생산기지 인근에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유치하는 작업도 본격화됐다.

여기에 삼척을 중심으로 동해와 강릉 대관령 일원이 지난해 액화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2024년까지 수소생산,저장,운송,선박,드론운행 실증 등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글로벌 수소산업은 물론,국내 액화수소 산업을 선도한 기반이 마련됐다.투입 예산만 해도 305억원으로,삼척에서는 액화수소 생산설비(배관,밸브) 제작 실증,수소 연료전지 선박제작·운항 실증,액화수소 드론 제작·운행 실증,이동형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등 실생활에 수소가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기술이 연구되는 만큼,향후 국내는 물론 전세계 기업들의 지역내 연계 활동 등이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삼척·동해(강원)를 비롯해 전국 5개 지역을 수소 클러스트 구축사업(총사업비 1조2739억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지로 선정했다.삼척·동해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지역으로,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2958억원(국비 675억원,지방비 496억원,민자 1787억원)을 들여 삼척 LNG 기지를 활용한 액화플랜트 구축 등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된다.주요 사업내용은 하루 30t 생산 규모의 수소액화 플랜트를 비롯해 안전성 시험센터와 테스트 베드,수소액화플랜트 및 기업입주공간 구축 등이다.삼척시는 이를 계기로 액화수소 검사시험인증센터 유치에 나서는 한편,포스코 등 대기업들과 참여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로템 등 대기업과 함께 근덕면 일원을 액화수소산업 밸류체인 단지로 구축하기로 하는 등 곳곳에서 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시가 도비를 포함해 50억원을 들여 근덕면 동막리 일원에 ‘액화 수소 용기 제조공장(임대형)’을 조성하면 현대로템 측도 50억원을 들여 임대형 공장에 액화수소 저장용기 조립·용접·부품제작 등 제조라인을 구축한다.이 공장은 2024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는 특히 현대로템을 앵커기업(입주 선도기업)으로 하고 주변 15만㎡ 부지에 ‘수소부품 전문 농공단지’로 조성함으로써 근덕면 동막리 일원을 수소 부품 제조 중심지로 성장시킬 방침이다.시는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 특구사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 전반의 기반 구축과 실증,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에 따른 관련 산업 집적화,액화 수소 앵커기업 유치,액화수소 검인증센터 유치 등을 통해 관련 기업 간 상생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의 중심지로 발돋움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정부는 또 2030년까지 강원~경북~울산에 수소경제벨트를 조성한다.

삼척은 현재 동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동해선 고속화 개량사업이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구축계획’에 담긴 것을 비롯해 20년 넘게 개통되지 못했던 경기 평택~삼척간 동서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인 영월~삼척 구간의 국가계획 반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동해안을 중심으로 남북은 물론,동서를 잇는 길이 뚫리는 것으로 삼척은 그동안 ‘교통 오지’라는 설움을 일거에 벗어던지고,단숨에 ‘교통 요충지’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정부 주도형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삼척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다.

 

■수소는 과연 안전한가

수소는 가공되지 않은 천연상태로 공급되는 석탄과 석유,천연가스 등과 같은 1차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 캐리어로 간주되고 있다.에너지 캐리어란 화학 합성 등 방법으로 안정적인 물질로 변화시키고 이를 수송하는 기술을 말한다.이런 개념에서 보면 수소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매체이면서 열·전기 에너지,기체·액체 연료로의 전환이 쉬운 대표적인 에너지 캐리어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수소는 안전한가.수소는 산소와 결합하면 쉽게 불이 붙고 이로 인해 강한 폭발을 일으킨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는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수소는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존재한다.수소폭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상상을 초월하는 온도까지 가열될 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면서 폭발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와같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온도를 구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때문에 지금 도로를 달리고 있는 수소 전기차와 수소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수소저장탱크에서 이런 폭발이 일어나기 힘들다.또 수소저장탱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낙하충격시험,파열시험,총격시험 등 다양하고 강력한 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상용되는 수소저장탱크는 안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유럽에서 LPG 차량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하지만,수소전기차는 사용할 수 있는 이유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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