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마을돌봄 교육공동체 활성화 심포지엄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 찾고
돌봄교실 지자체 함께 나서야
민관 협력하지 않으면 힘들어
마을기반 성장 돌봄 만들려면
지역 주민 육성 방안 검토도
교육·보육 개념 사회적 정립
학생들 지역 정주 방안 고민을

▲ 2021년 춘천 마을돌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오후 춘천시 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있다.  손인중
▲ 2021년 춘천 마을돌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오후 춘천시 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있다. 손인중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마을 교육’을 위해 춘천지역 학교,지자체,시민사회단체가 한 곳에 모였다.춘천시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주관하고 춘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춘천 마을돌봄 교육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춘천시 청소년수련관 꿈마루에서 열렸다.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춘천형 돌봄체계를 구축해 춘천지역의 아이들을 춘천에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돌봄과 관련된 전수 조사가 없다는 점에 공감,수요와 공급을 분석해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돌봄 과정을 마련하기로 했다.마을 단위에서 지역의 돌봄을 논의하고 이를 거버넌스로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심포지엄의 내용을 정리한다.

발제1. “소득중심 아닌 필요중심 돌봄으로 전환해야”
춘천 초등 방과후 돌봄 현황
돌봄종사자 협의체 구성해 관리 필요
아동시설 제도 개선 춘천형 돌봄구축

이선미 춘천시여성협동조합 이사장

2018년부터 온종일 돌봄 관련된 공급계획이 발표되고 있지만 춘천에서 온종일 돌봄 정책을 체감하기 어렵다.부처별 연계가 없다.돌봄은 학교 돌봄과 마을 돌봄으로 나뉘어 있다.민간에서 봤을 때의 마을 돌봄과 정부에서 바라보는 마을 돌봄의 영역이 다르다.학교 돌봄은 초등 돌봄 교실이고,마을 돌봄은 지역아동센터, 방과 후 어린이집,다학교 돌봄센터,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등이다.

돌봄은 소득중심이 아니라 필요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현황을 볼 때 초등학령기 인구분포 추이만 봐도 2500명 선에 아이들이 분포돼 있다.초등학생도 무상보육에 포함이 돼야 한다.

주양육자 입장에서 초등 저학년 중심의 1차적인 돌봄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자녀 학년에 따라 다양하고 유연한 돌봄공간이 시급하다는 취지이기도 하다.종사자와 관련해서는 근무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들이 많다.보편적 복지로 사회복지 대상자를 넓혀야 한다.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적인 관리도 시급하다.

지속가능한 춘천형 돌봄 모델을 위해서는 행복교육지구 추진단을 기반으로 춘천시 돌봄수요와 공급을 파악해야 하고 돌봄공백을 없애는 초등방과후 온종일돌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거점별 마을돌봄 교육협의회를 구성하고 춘천형 돌봄구축을 위한 아동시설 제도 개선을 제안한다.돌봄시설에 방학 중 사회적일자리(시니어·신중년 일자리·부업 대학생)를 연계하거나 육아종합지원센터·보육아동과·거점별 마을돌봄 교육협의회를 통한 원스톱 ‘봄내 돌봄 on 페이지 구축·운영’이 필요하다.

발제1. “다양한 돌봄 주체 모인 마을교육자치협 조성”
춘천행복교육지구-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 사업계획
25개 읍·면·동 모여 돌봄체계 논의
거버넌스 의결기구 운영 이어져야

윤요왕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장
윤요왕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장

우리가 마을돌봄·마을교육으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아이들을 지지,응원,환대하고 이들이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왜 마을에서 돌봄을 해야 되는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누군가는 학교에서 돌봐야 한다고 한다.학교에서는 공부를 하지만 그 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지역사회 어른들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춘천에 남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고민해야 한다.

춘천행복교육지구를 통해 마을자치로 배움·돌봄·성장이 있는 춘천을 계획하고 있다.마을과 함께하는 춘천형 마을돌봄 교육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교육지원청과 지자체,학교,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소통·협력 체제를 만들려고 한다.내고장 바로알기,미래교육 운영을 지원하고 청소년 마을자치 교육 활동도 계획 중이다.

읍면동 마을교육자치협의회를 조성하려 한다.우리봄내 동동을 열 곳 정도 만들 예정이다.‘동동’하자는 이유는 다양한 돌봄 주체들이 모여보자는 취지다.25개 읍면동의 마을 주체들이 모여서 논의해보자는 게 핵심이다.이게 모아져서 거버넌스 의결 기구를 만들고 주민자치회,유관기관,협력센터를 운영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민관학·읍면동·춘천마을교육협의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협의하고 아이들이,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안을 연구하려 한다.객체인 아이들을 주체로 인정하고 인건비와 운영비를 개선해 마을교육활동가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도 만들겠다.

■토론 “지역별·계층별 요구 분석 돌봄에 대한 개념합의 우선”

◇좌장 조경자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공태희 학부모연합회 사무국장 △김익록 퇴계중 교감 △윤한숙 지역아동센터연합회 부회장 △최현수 퇴계꿈자람나눔터 센터장 △이원영 춘천시청소년수련관장 △권오덕 퇴계동주민자치회 부회장

△공태희=“돌봄 공백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드러났다.학원을 최소 2~3개씩 보내는 집이 늘고 있다.경제적 부담도 크다.저학년 학생수에 비해 돌봄이 부족한 점이 심각하다.초등학교 돌봄교실에 대한 신뢰가 높은데 교육기관에서 부담이 된다면 지자체에서 함께 부담해 같이 꾸려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민간공동체에서는 어린이집 공간이 어떨까 생각해봤다.지난해까지 국공립에 안전하게 돌봄을 맡겼다.안전은 물론이고 접근성이 아주 좋았다.돌봄이 절실해 참여했지만 교육기관이라는 장벽을 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익록=“학교 돌봄에 신뢰가 높다.학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학교는 질타의 대상이 되기 쉽다.왜 돌봄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하는데 책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크고 작은 사건사고의 최종 책임이 학교장에게 있다.적극적으로 교류하고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긴 하지만 책임의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돌봄 활동가님들이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돌봄 프로그램을 그럴 듯 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아이들을 쉬게하고 놀게 하면 어떨까 한다.책을 읽어도 되고 놀아도 된다.어른들이 조바심을 내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윤한숙=“돌봄 자체도 중요하지만 교육도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드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오늘 심포지엄을 보니 ‘우리만 갖고 있던 고민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학교와 지자체,모든 조직들이 마을 단위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1학년 때 저희 센터에 다닌 친구가 올해 20세가 됐다.스무살이 된 후 학생이 센터를 꼭 들렀다가 간다.‘아 여기가 내가 자란 곳 이구나’를 느끼는 것 같다.이런 방식이 행복교육지구,마을돌봄의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한다.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의 돌봄을 위해서라도 학교와의 돌봄생태계 구성이 시급하다.”

△최현수=“지속성도 결국엔 돈이다.지원이 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지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결국엔 민관이 협력하지 않으면 힘든 구조다.초등학생 돌봄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나아가 저출산 문제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양육에 대한 경제적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기려고 하는데 법정근로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이용 시간같은,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건 해결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서로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지역아동센터도 다 열어놨으면 한다.언제나,어느 때나 자기가 원하는 시간대에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원영=“돌봄에 대한 개념 합의가 필요하다.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초등돌봄도 사전적으로는 보육인데 교육의 개념도 같이 들어가 있다.교육과 보육이 함께하는 게 돌봄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도 부모님들은 전문가 프로그램이 있길 바라지만 아이들은 그냥 놀았으면 좋겠다.시각차가 존재한다.인터뷰를 하다보면 초등학생들이 생각보다 방과후교실을 좋아하지 않는다.친구들을 만나서 노는 게 중요하다.중학교 방과후학교는 누구도 만족시키질 못하고 있다.우리가 지역별,계층별 요구를 분석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권오덕=“아카데미,돌봄교실 모두 다 다르게 나눠져 있다.부처가 달라서 그렇다.서로의 요구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정부 부처는 그렇지만 이런 것들이 지역으로 내려오면 깔대기 안으로 들어와서 하나로 모여야 한다.이것이 결국 지방자치다.그런 의미에서 교육청만의 고민이 아니라 일반 지자체가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겠는지를 고민해야 한다.코로나19 이후 융합이 필요하다.지역 대학도 마찬가지다.지역 대학들은 지역사회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하지만 대학들은 아직도 독자성을 강조하는데 그러면 안된다.마을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돌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육성하는 측면에서 돌봄을 생각해야 한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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