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강릉시의회·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한 ‘강릉시 체육진흥 스포츠경제 활성화 릴레이 토론회’가 30일 남항진 세인트 컨벤션에서 ‘강릉시 스포츠 시설 인프라 확충 노력 및 미래상 진단’을 주제로 개최됐다.
▲ 강릉시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고 강릉시의회·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한 ‘강릉시 체육진흥 스포츠경제 활성화 릴레이 토론회’가 30일 남항진 세인트 컨벤션에서 ‘강릉시 스포츠 시설 인프라 확충 노력 및 미래상 진단’을 주제로 개최됐다.

스포츠가 경제의 요체로 역할 비중을 확대하면서 체육 활동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부양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강릉은 예로부터 ‘스포츠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스포츠가 생활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은 고장이다.종목별로 학교체육 명문 팀이 다수 포진해 있고,겨울철에도 실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온난한 기후 여건까지 더해져 스포츠 교류와 마케팅을 통한 발전기대 또한 어느 곳 보다 높다.이에 강원도민일보는 ‘위드 코로나 시대-강릉시 체육 진흥 및 스포츠 경제 활성화 전략 모색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다.전문가 중심의 이번 토론회는 ①강릉시 스포츠 시설 인프라 확충 및 미래상 ②강릉시 스포츠 마케팅 어디까지 왔나 ③엘리트 체육 육성 및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30일 강릉 세인트컨벤션에서 열린 첫 토론회에서는 스포츠 시설 인프라를 주제로 현실 진단과 함께 미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석혁기 강원도립대 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전문가들의 심층 논의가 더해진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시민 접근 편의성을 고려한 체육시설 안배 △국제대회 및 전국 대회,전지훈련팀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뒷받침하는 종합 스포츠타운 조성 △조례 등을 통한 제도적 지원책 마련 △전문위원회 구성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중·장기 시설 투자 계획 수립 △스포츠+문화·관광 융합형 발전 모델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2018년 동계올림픽 레거시 시설인 빙상경기장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스포츠 복지 도시 이미지 구축,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공정하게 경쟁하고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활성화,청소년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야구 전용단지 조성,전지훈련팀에 대해 지역 문화·관광 향유 등 연계 혜택 부여 등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특히 2018년 KTX 강릉선 개통을 필두로 오는 2027년까지 서울·부산·목포 등을 연결하는 광역 고속철도망 개통이 줄지어 예정되면서 스포츠 교류도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스포츠 분야 파급효과를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 주제발표 “이벤트 개최·전지훈련팀 유치 종합타운 필요”

석혁기 강원도립대 레저스포츠과 교수 

스포츠 시설 인프라는 현대사회 시민 삶의 질 향상과 건강·행복도 증진의 척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평균 3.5시간의 여가시간을 사용하고,코로나로 인해 다소 위축됐다고는 해도 2020년 기준으로 60.1% 국민이 주 1회 이상,1회 운동시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릉시의 경우에는 강원도립대 체육연구소 조사 결과 시민 67%가 생활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40.6% 시민이 공공체육시설의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생활체육을 즐기는 클럽 및 동호인도 강릉시체육회 등록 기준만 46개 종목별 단체에 393개 클럽,1만7914명에 달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는 시민 체육 활동의 읍·면·동 지역별 균형을 도모하면서 각종 대회 유치 및 체육 교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과제라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시급성과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한 생활체육시설 배치와 함께 종목별 생활체육 동호인의 비례 등을 감안한 수요자 중심의 중장기 시설 인프라 구축이 우선 필요하다.기존 노후시설에 대한 진단평가를 통한 개·보수 및 신축작업을 병행해야 하는 것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또 국제·전국대회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개최와 함께 전지훈련팀 유치를 견인하는 종합스포츠타운 등 공인규격의 시설 확충이 요구된다.대규모 스포츠 대회 등의 이벤트 개최는 문화·예술,관광은 물론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에 그것을 뒷받침하는 스포츠 시설은 그 자체가 지역경제의 요체이다.시설 인프라 구축시 계획중심형 장소로서,이용 편의와 함께 지역경제 추구형 적지인지를 살펴야 하는 이유가 자명한 것이다.

동계청소년올림픽 등의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공모사업에 꾸준히 도전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견인 동력이 될 수 있다.강릉의 경우에는 동계올림픽 경기장인 스피드스케이트장을 활용,다양한 종목별 대회를 유치하는 등의 활용 개선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스포츠의 사회적 목적 구현을 위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포츠에 관한 기본이념을 재정립하고,자치 공공단체의 책무,스포츠 정책의 기본 목표와 방향 등을 지방자치법(조례) 제정을 통해 규정하는 것이다.이를 토대로 스웨덴이나 덴마크,독일 처럼 지방자치단체와 체육회가 전문위원회를 구성,5년 단위 중기계획과 10년 단위 장기계획 수립을 통한 체계적인 시설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강릉이 위드코로나 시대에 스포츠+문화·관광 융합형 발전의 모델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 토론 “장애인 이용시설 부족…올림픽 경기장 사계절 활용안 모색”

◇사회=△최동열 강원도민일보 강릉본부장
◇토론=△김미랑 강릉시의원△김성문 가톨릭관동대 교수△홍현창 강릉시체육회 부회장△박용근 강릉시 빙상경기연맹회장△최용철 강릉원주대 스키부 감독

△김미랑=“강릉에 비장애인과 장애인 통합형 복지복합체육센터가 들어서는데 양쪽의 성격이 다르다보니 활용도가 떨어지고 어느 한 쪽도 만족하지 못하는 시설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또 강릉시민들 60%이상이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다는데 정작 장애인들은 20%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현재 지역 내 마련된 체육시설은 게이트볼장,배드민턴장 등 성인,중장년층 위주로 고정화됐고 청소년,장애인 등이 접근할 수 있는 시설들이 거의 없다.청소년,장애인 등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하고,기존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나와줘야 한다.예를 들어 남대천 하류 부근에 청소년을 위한 익스트림 체육시설을 설치한다면 월화거리부터 쭉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화·관광·체육까지 연계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최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E-sports가 뜨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활용도 강구해야 한다.”

△김성문=“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는 강릉시의 체육시설 이용률 증가를 위한 스포츠시설 인프라 확충의 분석적 방안으로 기타 체육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지역 내 300명 이상 되는 동호인의 종목별 비교에서 보면 자전거,태권도,축구,배드민턴 등 순으로 나타나는데 공공 스포츠시설 인프라 구축의 시도로 강릉시의 생활체육 동호인 수와 스포츠시설 이용률에 대한 인프라의 매칭,통계적 분석으로 우선순위를 가늠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스포츠마케팅과 지자체의 스포츠시설의 복합적 활용에 의한 성공적 사례가 많고 지역경제와 함께 윈-윈하는 부분에서 공공스포츠시설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또 의외로 장애인들이 체육시설 활용하려는 욕구가 높은데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들을 돕는 장애인활동 지원보조사들이 있는데 보조사 활동을 위해서는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강릉시에 해당 교육 기관이 없어 온라인으로 받고 있는 실정이다.”

△홍현창=“강릉은 체육도시이면서도 실제 도내 18개 시·군 중 인프라로 보면 위상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축구장을 예로 들면 태백만 해도 6면이 있지만 강릉은 4면 뿐이다.지자체에서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프라 구축을 해야한다.공공 스포츠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마인드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시설을 완비했을 때 전국대회 유치,전지훈련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예를 들어 강릉의 고등학교,대학의 야구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전국의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을 오고 싶어 하지만 열악한 체육시설이 발목을 잡고 있는게 현실이다.강릉은 예부터 문화,관광의 도시이다.여기에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한다면 겨울철 해양성 기후의 유리함을 적극 살려 강릉이 갖고 있는 지리적 요건과 관광의 요건을 더해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스포츠 전지훈련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사료된다.”

△박용근=“빙상경기장과 하키센터,스피드스케이트장까지 강릉은 빙상종목 시설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이다.그러나 소유·관리하는 주체가 강원도라 사용에 있어 허가와 승인을 받아야하다보니 강릉시 차원에서 대회 유치도 어렵고 수익성,시민 사용 등 시설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진다.스피드스케이팅장만 보아도 400m트랙 규모의 실내 경기장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지만,효용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또 동호인들의 경우 퇴근하고 시설을 이용해야하는데 해당 시설 관리를 공무원들이 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이용이 힘들다.빙상연맹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스피드스케이트장과 하키센터를 강릉시민의 품으로 가져오는게 첫번째 목표이다.빙상경기장 시설을 활용,경제효과를 높이고 시민들의 여가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최용철=“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을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캐나다 캘거리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의 경우 경기장안의 가장 자리는 육상트랙,그 안쪽은 빙상 스케이트장으로 운영하고,더 안쪽은 아이스하키 연습장,이층 공간은 피트니스 룸으로 활용하면서 주민들과 동·하계 선수들 모두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봄철 황사,여름철 장마·태풍,겨울철 추위로 실외운동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공공 실내체육시설도 부족하다.주민들을 위한 스포츠 복지와 선수훈련,대회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돔 경기장 사용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돼야한다.환경을 활용하는 스포츠 인프라와 환경을 극복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예방의학 차원에서 스포츠복지와 올림픽 레거시를 같이 가져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리/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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