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초수협 물양장 공사 설명회
시설보수·전망데크 등 조성 계획
어민 “의견 전혀 반영 안해” 반발

강원도환동해본부가 옛 속초수협 물양장 보수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어민들이 친수공간 조성에 따른 작업공간이 협소해 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도환동해본부는 지난 29일 속초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속초항 수협물양장 보강공사 실시설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속초항 수협물양장은 1970년대 조성된 항만시설로 지난 2019년 정밀안전 진단 결과 심각한 노후화로 기능 결함 등이 발견됐다.

이에 도환동해본부는 70여억원을 투입,2023년까지 해당 부지의 어민 작업공간에 대한 시설을 보수하고 도시미관 정비 및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일부 공간에 야외무대와 음악분수,전망데크 등 주민·관광객 휴식시설인 친수공원을 추가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가한 어민들은 친수공원으로 인해 기존 어민 작업공간이 좁아진다며 친수공원을 축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기본 설계 당시부터 선박이 접안하는 부분부터 폭 15m의 공간 확보를 요구해왔지만 현재 실시설계상으로는 폭이 11m에 불과,어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셈”이라며 “현 부지는 속초의 많은 배들이 모여 그물과 장비를 적치하고 작업도 하는 공간으로 어민들의 작업공간을 빼앗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지침상 물양장 공간은 10m 정도로 설정돼 있는 만큼 11m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비가림시설과 차단벽 조성 등 절충안을 제시해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