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물품 전달놓고 언쟁 발생
택배 주문 등 의료진 업무 가중

▲ 음압병동[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음압병동[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최근 강원도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도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덩달아 급증하면서 환자들의 민원처리 과정 중 환자 보호자와 의료진 간 언쟁까지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춘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된 70대 남성의 보호자 권모(45)씨는 입원 첫 날 환자가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 드릴 수 있냐고 병원에 문의, 병원으로부터 전달해주겠다고 답변을 받았다. 이에 옷가지 등 생필품을 챙겨 병원으로 향했고 당직실에서 근무 중이던 의료진을 통해 물품을 전달했다.

그러나 같은 절차를 통해 음식물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당시 근무 중이던 의료진은 규정 상 전달해 줄 수 없다며 권모씨에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모씨는 “지난 번에는 같은 절차로 물품을 전달했는데 왜 오늘은 안되냐”며 항의했고 의료진과 언쟁까지 이어졌다. 권 씨는 “누구는 전달해주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고 규정이라는 제대로 있으면 보호자들도 지킬텐데 그런 것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니 보호자들만 답답한 것 아니냐”라며 “전달체계를 확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규정 상 물품 전달이 불가하다”며 “설명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보호자 분들께 제대로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감염병전담병원에서는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보호자들이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오거나 환자가 직접 자신이 필요한 택배를 병원으로 주문하면서 의료진에게 업무가 가중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병원에 도착한 택배 속에 위험 물품이 반입되는 건 없는지 간호사가 일일이 확인하는 건 물론이고 다시 포장해 입원환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릉의료원 관계자는 “물론 정말 필요한 물품을 받기를 원하신다면 전달해 드릴 수도 있지만 담배나 과자 등 필요하지 않은 물품도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의료진이 일일히 전달 물품을 확인하고 다시 포장해서 전달드리는 등 업무가 과중되는 점이 있다”고 하소연 했다.

도 방역당국은 “반입급지 물품에 대해서는 방역을 위한 조치이니 보호자분들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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