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코로나 확진자 폭증 비상
연말·연시 특수 기대 물거품
소상공인 정부 추가대책 촉각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춘천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손인중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춘천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손인중

강원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들어 폭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연말·연시 특수를 앞둔 도내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등 피해가 현실화, 방역비상에 경기부진까지 도 경제전반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달 30일 총 10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일 도내에서는 126명(오후 6시 기준)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화천 60명, 원주 21명, 춘천 17명, 강릉 12명, 동해 5명, 속초 4명, 홍천·양구 2명, 횡성·철원·인제 1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871명으로 늘었다.

화천에 위치한 육군부대에서는 총 58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지난 달 29일 해당 부대의 간부 1명이 휴가 중 확진 판정을 받아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5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들 중 57명은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원주에서는 지난 달 28일부터 이어져고 오고 있는 지역 내 복지시설 관련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해 관련 확진자는 오늘까지 총 45명으로 늘었다. 특히 감염경로조차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도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5시 도지사 주재로 강원도 비상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도내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분야별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논의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소상공인·외식업계가 정부와 지자체의 추가 대책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춘천의 한 정육 식당은 지난달 중순부터 송년회 회식예약을 30여건 넘게 받았으나 지난주부터 10여건이 취소됐고 현재는 예약 주문이 전무한 상황이다. 원주 혁신도시의 횟집은 위드코로나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는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였으나 지난주부터 예약률이 낮아지고 최근에는 취소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위드코로나로 예전 매출의 70%까지 복구됐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외식업종의 예약이 줄어 다시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수원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도내 외식업계 모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위드코로나 조차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귀섭·김정호·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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