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립무용단 오늘 ‘무용시낭송회’ 역사 넘어 강원문학과 접점 찾아
정권수 작곡가·김남희 시인 공연
유튜브 속 시·음악 협업작 활발

강원도 문인들의 시가 낭송,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와 접목한 복합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인쇄 문자의 한계를 넘어 목소리로 낭송되고, 몸으로 표현되고, 음악으로 연주되는 시의 변주가 지역 문화예술 무대에 다양하게 흐른다.

▲ 강원도립무용단의 무용시 영상 댄스필름.
▲ 강원도립무용단의 무용시 영상 댄스필름.
▲ 강원도립무용단의 무용시 영상 댄스필름.
▲ 강원도립무용단의 무용시 영상 댄스필름.

■ 강원도립무용단 ‘무용시’ 공연

강원도립무용단(예술감독 윤혜정)이 7일 오후 7시 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창작 기획공연 ‘무용시 낭송회’를 연다. 도립무용단의 무용과 함께 시인들의 시낭송,바이올린 이효·첼로 전혜진·피아노 전상영으로 구성된 쏘아베의 클래식 라이브 공연이 어우러진다.

공연에 선정된 시 작품은 최돈선 ‘갈대’(무용 권교혁), 허림 ‘거기 말고 그 아래 아니 그위 바로 거기’(〃최한나), 김왕제 ‘길을 가며 72’(〃김다솔·박용우), 고성현 ‘촛불’(〃김아론)·‘마임2’(〃김주영·조윤영), 문혜영 ‘바닥의 시간’(〃윤애람)이다.

도립무용단은 올해 초부터 강원도 시인들의 시를 몸으로 표현하는 창작 작업을 이어왔다. 윤혜정 예술감독은 “현장공연만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속에 온라인콘텐츠를 고민한 결과”라며 “단원들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시 구절을 파악한 후 단어 하나 하나를 해석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은 도립예술단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시 구절을 직관적으로 해석한 몸동작에 각 연결 부분을 무용적 기술로 다듬은 것이 눈에 띈다.

시낭송과 무용의 템포를 억지로 동일화 시키지는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낭송 후 무용과 음악이 계속 흘러감으로써 시의 여운을 극대화 시켰다. 이번 무용시 공연은 플랫폼과 장르 확장의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도립무용단이 ‘강원문화TV’에 공개한 무용시 ‘댄스필름’에서는 이상원미술관, 양양 남대천, 옛 원주역, 춘천 명동거리, 관동대 양양캠퍼스에서 촬영한 영상들로 시각적 느낌을 더한다. 복장 등에서 현대무용의 느낌을 섞은 동시대성 또한 주목할 만하다. 창작 초기 안무 제작에 직접 참여한 젊은 단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윤혜정 감독은 “그간 역사물에 집중해 소재를 찾아왔는데 소설, 수필 등 문학을 엮어서 강원도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 음악으로 진화하는 시

▲ 강릉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는 정권수 작곡가.
▲ 강릉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는 정권수 작곡가.

강릉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는 정권수(하단 사진) 작곡가는 강원문화재단 신진예술가 창작지원사업으로 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강릉아트센터에서 ‘시와 음악콘서트 BRAGI’를 연다.

어머니 김남희 시인의 ‘삼악산’·‘안목, 그 바다에 가면’·‘내린천’·‘강릉 장미공원’ 등의 시를 피아노와 브라스 퀸텟 기악곡으로 만든 공연이다. 정 작곡가는 이번 작업에서 김 시인의 시에 영감을 받고 강원도의 험준한 산지를 계단형식의 급격한 음률로 표현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김남희 시인의 시낭송도 함께 진행된다. 정 작곡가는 “시 원본을 훼손하지 않고 시인의 내적 감성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노트 중 김 시인의 글귀가 눈길을 끈다. “바다는 철학 선생님이다. 방대한 도서관이다. 오래된 벗이다. 바다의 소시를 들으러, 철학 선생님 말씀 귀 기울이러 안목 바다로 간다”

▲ ‘소양정에 올라’ 연주자들 모습.
▲ ‘소양정에 올라’ 연주자들 모습.

춘천의 문화기획사 뮤즈펙트는 최근 ‘봄.내.연.가’ 첫 프로젝트로 ‘소양정에 올라’ 음원과 영상을 유튜브 ‘채널요선’에 공개했다. 춘천의 명승지 소양정에서 시낭송과 무용,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다. 선우미애 시인 작품에 훈남스의 박승훈과 윤지훈이 곡을 붙인 노래로 대금 김현정, 가야금 이영이 참여해 전통적 선율을 표현했다.

유튜브 채널 ‘강원문화 TV’는 강릉창작예술인 연대의 ‘인문콘서트 힐링 詩(시)간’을 통해 시와 대중음악의 컬래버 공연도 선보였다.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흐르는 영상에서 가수 최다예는 신효순의 시 ‘얼굴’을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재해석했으며 임지아는 김소월의 시 ‘개여울’을 불렀다. 가수 류정례도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성악적으로 표현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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