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열여섯 명이 ‘올해의 독재자(the Tyrant of the Year)’ 자리를 놓고 직진 중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덱스 온 센서십’은 3일부터 ‘2021년 올해의 독재자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을 하고 있다.

후보를 배출한 나라는 시리아, 이란, 러시아, 벨라루스, 르완다, 미국, 브라질, 터키, 적도기니,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북한,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투르크메니스탄, 중국이다.

G2(주요 2개국)인 중국과 미국은 ‘올해의 독재자’ 자리를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몽골고원과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과 홍콩 국가보안법 집행 등이 공적 조서에 올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국회 의사당 난입 점거와 바이든 대통령 대선 승리 부정 등의 이유로 후보에 올랐다.

최연소 ‘올해의 독재자’ 후보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자기 나라에 코로나19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한 점, 젊은이들에 대한 강제 노역, ‘오징어게임’ 밀수업자에 대한 사형 선고를 이유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수년간 공적이 남다른 시리아의 바라스 알 아사드 대통령,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미얀마의 민 아웅 흘라잉 쿠데타 주동자, 아프간의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년 1월 14일 투표가 마감되는 가운데 ‘인덱스 온 센서십’은 많은 지도자들이 코로나19를 구실로 반대파를 탄압하면서 격렬한 1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16대 1의 경쟁을 뚫고 누가 과연 ‘올해의 독재자’가 될까. 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지구촌의 독재를 종식할 수 있다.

처음부터 독재자는 없다. 독재자는 ‘민주주의’와 ‘국민’ 그리고 ‘공화국’ 애호자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불세출의 독재자들을 생각해봤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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