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려 있는 수건에

새겨진 이름이 낯설다



김 아무개 첫 시집 출판기념

아무리 생각 해 내려도 가뭇하다

내 기억이 죽어가고 있는 게다



분명 초대장이 와

참석을 했을 터, 시집도 받았을 텐데

덕담은 나누었을까



가뭇하여 떠오르지 않는

그대 이름 앞에

이제라도 덕담을 띄운다



천형처럼 고달픈 길

그래도 시인의 명패를 별처럼 달고

저 광활한 우주를 날며

오감으로 시를 만나게



부디 잉여시인 소리 듣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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