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횡성교육포럼’
김용련 교수, ‘지역자치’ 궁극적 목표로 추진 제도적 지원 마련돼야
최현식 이사장, 마을학교 교육공간 열악 마을별 공간마련 당면 과제
서연남 실장, 성패 ‘사람’에 달려 마을활동가 노동가치 제대로 인정을
전혜자 활동가, 중간지원조직 중심 마을별 소통·네트워킹 융화돼야
이인영 장학사, 민관학 제 역할·관심 실천 지속가능 핵심동력 될 것
김홍석 과장, 사업 지속성 위해서는 자치단체장·도교육감 의지 중요

▲ 횡성형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2021 횡성교육포럼이 지난 10일 오후 횡성문화원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있다.  손인중
▲ 횡성형 마을 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2021 횡성교육포럼이 지난 10일 오후 횡성문화원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있다. 손인중

횡성군과 도교육청, 횡성교육지원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교육주체 상호간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횡성교육포럼이 지난 10일 횡성문화원에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사와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이 공동 주최하고 횡성군·횡성군의회·도교육청·횡성교육지원청·강원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공근·우천·안흥·강림 등 횡성군 4개면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제1주제발표. 인천 사례를 통해 본 횡성마을교육공동체 발전방향 모색
“공감대·주체형성 성공 관건, 기관 아카이빙 뒤따라야”

김보규 인천마을교육공동체포럼 대표
김보규 인천마을교육공동체포럼 대표

“마을학교란 마을에서 배움과 돌봄이 이루어지도록 마을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생친화적인 학교 밖 학교를 말한다. 인천마을교육공동체는 지난 2015년 미추홀구청과 지역교육청이 교육혁신지구 협약을 시작으로 2019년 7월 관련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성공요인은 공감대 형성과 주체형성이다. 이를 위해 교원, 학부모, 마을교육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끊임없는 교육과 양성과정이 필요했다. 해마다 마을교육공동체 포럼을 4회 이상 개최하고 시민강좌와 마을문화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을 신설했다. 교육청은 지역을 연계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 마을학교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지원했다.

학교별 협동조합 설립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확장을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정보공유와 아카이빙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교육청이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한 마을교육문화복합공간 건립사례는 횡성에도 적용할 만한 사례다.”

■제2주제발표.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의 성과와 과제
“가칭 ‘마을교육자치회’ 구성 자치역량 강화 필요”

윤형순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윤형순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장학사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는 저출산 초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횡성군의 교육여건을 변화시켜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지역 중심형 미래교육을 지향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2019년 횡성군과 도교육청, 횡성교육지원청이 업무협의를 걸쳐 2020년 공근사랑방을 시범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행복교육지구 지역특화사업으로 공근, 안흥, 강림, 우천 등 4개면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청일면과 갑천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마을교육공동체의 성공요인으로 아이들의 성장공간인 마을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줄 수 있는 교사, 학부모, 주민 등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또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는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횡성군의 군정목표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현재 지자체와 교육청의 중간지원조직인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은 역할을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아이들과 주민, 교원 등이 주체가 되는 가칭 ‘마을교육자치회’를 구성, 자치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토론. “중간지원조직 효과 극대화·전문성 있는 활동가 양성 필수적”
◇좌장 △김용련 한국외국어대 교수
◇토론 △최현식 사회적협동조합 마을 이사장 △서연남 도서출판 이음 기획실장 △전혜자 논산시 마을활동가 △이인영 횡성교육지원청 장학사 △김홍석 횡성군 교육복지과장

△김용련 한국외국어대 교수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과 학교, 주민과 교사, 교육청과 지자체 등과 같은 다양한 교육주체들 간의 연계와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반한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흔히 도교육청의 행복교육지구(혁신교육지구)의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지역자치라는 목표를 두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회 분과로서 마을교육자치회를 제안할 만 하다. 안정적인 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을 위해서는 인력의 양성과 예산 확보, 제도적 지원이 구조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최현식 사회적협동조합 마을 이사장

“횡성마을교육공동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마을별 공간마련이 당면과제이다. 횡성군의 지원을 통해 마을학교 교육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횡성 마을교육공동체 시행지역은 면장, 번영회장, 주민자치회장, 지역 초·중등교장, 사회봉사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별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실무협의회도 가동되고 있다. 마을교육자치회로 가기 위한 선행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과제는 6개지역 확대에 따른 마을활동가의 수급과 역량강화가 고민이다. 또한 중간지원조직인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의 역할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좀더 깊게 논의해야 한다.”

△서연남 도서출판 이음 기획실장

“마을교육공동체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구조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마을교육공동체의 성패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이중 마을공동체를 위한 마을활동가에 대한 성장과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에 인색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에게 열정페이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자원봉사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야 더욱 건실한 마을교육이 가능해 질 것이다. 또 지역주민과 아이들이 같이 고민하고 협력해서 비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들의 진정한 참여가 보장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전혜자 논산시 마을활동가

“평범한 주부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학생수가 줄어들며 학교 통폐합 문제가 부각되면서 관심을 갖게 됐다. 힘겨운 과정을 통해 학교가 다시 살아났고 학교가 마을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마을공동체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돌봄과 학습이 병행되는 마을교육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선순환구조가 이뤄졌다.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 역시 중간지원조직을 중심으로 마을별 소통과 공유, 협치, 네트워킹이 융화돼야 한다. 또 지역사회가 마을활동가에 대한 역할과 활동범위에 대한 공감대와 지속적인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이인영 횡성교육지원청 장학사

“강원도 마을교육공동체는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고 민관학 교육거버넌스의 체제가 효과적으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 마을과 학교가 공생할 수 있는 진정한 마을교육과정도 부족한게 사실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지역 상생을 위한 조직으로 인식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의 전문성과 횡성군의 인적자원과 행정력,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 지역학교의 혁신과 실천이 지역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핵심동력이 될 것이다. 지역과 학교는 아이들에게 마을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마을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김홍석 횡성군 교육복지과장

“횡성군의 학생수는 10년전에 비해 23% 감소했다. 학생의 60%가 횡성읍에 편중돼 있고 6개면 지역에는 학원이 단 한곳도 없다. 이런 교육여건을 감안한 횡성형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 안과 밖을 넘나드는 교육모델로,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예산도 내년에는 7억5000만원 규모로 대폭 상향된다. 이 사업이 지속성을 위해 자치단체장과 도교육감의 의지가 중요하다. 교육공간도 절실한데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시설을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방과후 돌봄 효과가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있는 활동가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정리/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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