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강원도민일보, 동해북부선연결강원추진위원회는 동해북부선 착공을 앞두고 유라시아 철도 연결 등 북방경제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동해북부선 연결과 고성군 발전전략 포럼’을 14일 고성문화의집에서 개최했다.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철도 간 2.5㎞ 길이의 직결노선(삼각선) 확보와 동해북부선 개통에 따른 고성군의 발전전략 수립 등 철도 연결의 지역 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의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주제발표Ⅰ. 동서고속선·동해북부선 직결노선 연결 사전타당성조사  
“금강산 관광수요 반영 편익비용비 1.0 이상, 사업성 충분”

추진 중인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추후 금강산 관련 사업이 재개될 때 철도를 이용해 빠르고 편하게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다.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직결을 통해 철도서비스를 최적화하는 방안은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고성, 거진, 화진포) 간 관광수요 및 지역주민의 접근성 강화 △남북관계 개선 시 금강산관광 수요의 접근성 강화 △유라시아 시대에 대비한 국제 철도망 연계성 강화 등의 3가지 관점에서 검토돼야 한다.

주민·관광객 접근성과 금강산관광 수요를 반영한 시나리오별 경제성 분석 결과 △시나리오1(국가교통DB수요 기준)의 경우 사업 완료후 40년간의 총편익이 1008억원, 사업 완료후 40년간의 총비용은 1353억원으로 편익비용비(B/C)가 0.75이다.

시나리오2(시나리오1+고성 관광수요 반영)는 총편익 1312억원, 총비용 1355억원으로 B/C는 0.97이다. 시나리오3(시나리오2+금강산관광 수요 반영)의 경우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차량 편성이 추가되면서 총편익 2083억원, 총비용 1622억원이 나와 B/C가 1.28이다. 삼각선 연결의 경우 고성지역 관광수요를 감안했을 때 B/C 1.0에 근접했으며, 금강산관광 재개 상황을 고려하면 B/C 1.0 이상을 확보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제발표Ⅱ. 동해북부선 개통과 고성군 발전에 대하여  
“물류센터 활용 발전전략 도모…공청회 열어 주민과 적극 소통”

동서고속철·동해북부선 속초역 통합역사의 위치를 속초시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이 상생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고성과 속초 접경의 산불 피해지역 넓은 자리에 통합역사를 짓자. 미시령 콘도는 고성 땅인데 직원들의 생활권은 속초다. 양 지역은 같은 생활권이다. 그런데 역사는 왜 안되나. 그게 같이 사는 방법이다.

어떤 식으로든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정리가 될 것이다.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이다.

북한 김일성 주석은 1994년 6월 사망 8일전 벨기에 노동당 중앙위원장과의 담화에서 “러시아, 흑룡강성 물자를 동해안 철도로 날라다주면 연간 10억달러 수입이 가능하다”며 경의선, 동해선 연결의 경제성을 언급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 부산항에서 동해선으로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하면 좋을 것이라며 동해선 연결 전제 하에 금강산육로관광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성지역은 속초접경지역과 CIQ 물류센터를 활용한다면 물류기업이 대거 들어오는 등 커다란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노선 등을 알려야 한다. 선을 그으면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 모두 반대할 것이다. 특히 과도한 투자를 막기 위해 어느 시군에 어떻게 할 지 터놓고 소통해야 한다.

■종합토론
“교통불편 최소화 삼각선 연결 절실, 물류단지·남북교류단지 조성해야”

◇좌장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
◇토론 △황광석 희망래일 상임이사 △안우철 강릉원주대 교수 △김재진 강원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진장원 한국교통대 유라시아교통연구소장 △송태겸 동해북부선연결강원고성군추진위 상임위원장

△강승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교통인프라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 속도, 두번째 대량수송이다. 그래서 고속철도가 도로보다 중요하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 수단이 고속철도다.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철도가 연결된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 고속철도 연결이 그만큼 중요하다. 고성지역 차원에서 고속도로 연결, 역사 개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수도권과 연결할 경우 속초까지 갔다가 거꾸로 다시 올라오는 것은 효율성 없고 불편하기 때문에 삼각선 연결이 필요하다. 삼각선 중간에 역사와 연계수단이 중요하다. 고성 접경지에 물류단지 조성, 남북교류단지 조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의 인프라 직접 투자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황광석= 고성군은 남과 북이 지명을 동시에 쓰고 있다. 금강산,설악산,동해안,석호를 품고 있다. 고성 DMZ는 평화의 상징지역이다. 고성은 관광과 평화가 키워드다. 장점을 살려야 한다. 지난 2019년 강릉~제진 해파랑길을 달리면서 아름다움에 놀랐다.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은 명승 코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다만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보도블록도 중간중간 불량했다. 동해북부선, 동서고속철 완공 이전이라도 방문객이 늘도록 주민자치회 중심으로 주민 스스로 스토리를 발굴하고 홍보에 나서야 한다. 고성을 평화통일 수학여행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남북 지자체 교류 차원에서 제진에서 금강산까지 4박5일까지 체험열차를 추진해야 한다.

△안우철= 항만·공항 등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항만관련사업의 경우 민간사업자들은 가장 먼저 정부의 사업에 대한 지원 여부와 수익성을 생각한다. 민간의 사업 참여가 없으면 진행이 안 되니까 결국 정부가 재정을 많이 투입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동해안권이 물류적 측면에서 이슈다. 영동지방은 동해선을 중심으로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수도권 동부지역이 물류 중심지로 뜨고 있다. 수도권의 화물이 영동 거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암울한 인구 전망을 생각하면 국내 관광수요는 불확실성이 높다. 관광수요 확보가 가능한지 고민해야 한다. 인구절벽에 직면해 있다. 수요에 대한 역발상을 통한 예측이 필요하다.

△김재진= 직결노선 연결의 사업비를 동서고속철, 동해북부선 중 어느노선의 예산으로 분담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2026~2027년 완공 천명했고, 백두대간이 걸려 있으므로 삼각선 사업이 들어가기 곤란한 점이 있다. 고성군은 연결선 사업을 끌고 가는데 동해선과 동서고속철 중 어디에 태워 갈 것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서울에서 금강산까지 간다면 속초에서 갈아타고 간다. 직결노선이 국가와 지역에 주는 이득이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 직결노선은 속초와의 역사 통합과 같이 넘어가는 것이다. 두 사업이 혼합이 돼야 연결선이 의미가 있다. 간성역 역사 공모가 시작됐다. 역세권 개발을 어떻게 할지 치밀한 전략을 세워서 추진해야 한다.

△진장원= 강원도는 철도가 대륙으로 연결될 때 가장 활성화될 것이다. KTX로 인해 강릉이 실제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고성지역에도 KTX의 영향력 극대화가 필요하다. 직결노선은 국내·국외 연결 차원서 생각해야 한다. 고성군민들은 철도가 북한을 연결해서 중국·러시아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야 한다. 댐에 물이 차면 흘러 넘치듯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남북 철도는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미래를 지향한다면 직결노선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동해선은 물류수송의 역할을 할 것이다. 삼각선과 관련 대규모 물류기지를 확보해야 한다. 경의선·동해선 축은 경쟁관계가 아니고 밀고 당기면서 같이 올라가줘야 하는 것이다.

△송태겸= 속초역~간성역~제진역으로 간다면 노선만 놓을 뿐 고성지역에는 이익이 없다. 그래서 화진포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정부 각부처에 건의했더니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 화진포역사가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관광객이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보고 갈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복선철도를 놓아서 관광열차가 들어와야 한다. 철도 노선은 백두대간을 따라 들어오고 역사는 주민과 가까운 곳에 세워야 한다. 인접 시·군과 머리 맞대고 역사 물류기지 위치 등 논의해야 한다. 동해북부선을 ‘동해안평화철도선’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 지자체는 역세권에 개발지구 지정을 해서 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상권과 인구가 일어난다. 정리/이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