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중·하장고 내년초 폐교
재학생 10명 미만 학교 많아
신한은행 삼척지점 통·폐합
주민 불편·지역소외감 가중

인구 절벽으로 인해 삼척지역 학교가 잇따라 문을 닫고 주요 은행지점까지 타 지역과 통·폐합되는 등 지역 소멸위기 가속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20년 동안 20%가 넘는 인구가 감소, 일부 지역은 소멸위험지역 진입단계로 접어들었다. 실제 외곽지역 중·고교가 내년부터 폐교되고 시내 중심지 은행지점까지 타지역과 통폐합될 예정이다.

■삼척 장호중과 하장고교, 학생수 급감 폐교

삼척시 근덕면 장호중학교와 하장면 하장고교는 내년 3월1일자로 폐교되고, 학생들은 인근 학교로 전학 조치된다. 특히 고등학교가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경우는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지역내 교육환경 위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근덕면 장호중은 1964년 개교한 이후 지난 1월까지 모두 171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재학생이 100~200명에 달했으나 현재 재학생은 2학년생 2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1명은 내년에 전학을 간다. 하장고도 지난 1985년 개교할 당시만 해도 전교생이 200~300명이었지만, 올해 재학생은 6명에 불과하고 그 가운데 5명은 3학년생으로 내년에 졸업한다. 당장 지역내 교육문화 구심점 역할을 해 온 학교가 문을 닫는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폐교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분교를 제외하고 학생수가 10명 미만인 학교만 해도 하장중(5명), 가곡중(6명), 가곡고(6명) 등이고 이들 학교 대부분은 교직원수가 학생수 보다 많다.

■신한은행 삼척지점 통·폐합, 지역 사회 반발

신한은행이 이달 초 삼척지점을 비롯해 전국 40여 개 지점을 인접 지점과 통·폐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내 반대 및 반발 여론이 거세다. 신한은행 삼척지점은 삼척도심 한복판에서 50년 넘게 주요 은행 지점으로 운영되던 곳으로, 하루아침에 영업점 축소 방침에 따라 인근 지점과 통폐합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삼척시와 삼척상공회의소는 최근 신한은행 삼척지점 통폐합 반대 건의문을 발표, “삼척지점이 무인점포로 격하되면 그동안 시민은 물론, 소상공인과 기업, 기관 등의 여·수신 거래 불편이 심화되고, 대면 은행 업무를 위해 동해지점까지 가야 하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지역 소외감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통폐합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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