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주가 1946년 만26세 때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 김영주가 1946년 만26세 때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1920년생)이 101세로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공화국영웅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의 둘째이자 막내 동생인 김영주는 한때 유력한 김일성 후계자로 회자됐다.

그는 김일성 시대 대표적 2인자로 권력 핵심인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지냈다. 1972년 이후락 님한 중앙정보부장과 평양에서 회담을 갖기도 했다. 당시 7·4 남북공동성명에 서명했고, 이 서명 이행을 위한 남북조절위원회 북측 위원장도 맡았다.

1970년대 김일성 아들 김정일과의 권력투쟁에서 패하자, 오랜 세월 자강도에서 일종의 유배생활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한 후인 1993년 숙부인 그를 부주석으로 임명했으나 실질적인 권한은 없었다.

김영주 사망 전 마지막 공개활동은 2015년 7월 19일 지방의회 대의원 선거 당시의 투표다. 조선중앙TV는 그가 투표를 마친 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김일성(1912년생) 첫째 동생 김철주(1916년생)는 1935년 일제 강점기 일본군과 전투 중 29세로 일찍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그는 김일성 가계 중 최장수인물이 됐다. 2011년 12월 17일 사망한 조카 김정일보다 10년 더 살았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김영주에 대해 “국가의 중요 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였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고 우리 식의 국가사회제도를 공고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화환은 지난 14일 고인의 영전에 진정됐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미국/송광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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