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착공 기념 철도 포럼
시장·군수 평화경제 중심 비전 발표

▲ 15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유라시아를 품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자들의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손인중
▲ 15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유라시아를 품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자들의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손인중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 착공을 맞아 철도 자산을 공유하게 된 강릉시와 양양군, 고성군 자치단체장들로부터 발전 구상과 협력방안을 듣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13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착공 기념 철도 포럼’에서 김한근 강릉시장, 김진하 양양군수, 함명준 고성군수는 “동해선의 완성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로 연결되는 장래적 기대효과에 앞서 동해안 물류경제와 관광발전에 획기적인 발전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해북부선 철도를 물류·관광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항만·공항 연계, 영동권 강소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지자체 간 협력 네트워크 확대 구축, 물류거점단지 조성 등 선제적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군수들의 비전 발표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지자체간 연합체 구성 메가시티 포석 마련”
동해안 수소경제벨트 등 초광역 프로젝트 활용 모색
동해북부선과 옥계항·동해항 연계성 강화 기반 구축

김한근 강릉시장
김한근 강릉시장

동해북부선을 통한 동해안 종단 철도 복원·완성으로 영동지역은 여객·물류 수송 인프라를 선점함과 동시에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TSR) 연계를 통한 환동해권 북방경제 중심지 도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개통한 KTX강릉선, 그리고 춘천∼속초 철도와 동해북부선이 ‘ㅕ’자형 철도망으로 연계되는 것은 강원도에서 시작되는 ‘철(鐵)의 실크로드’ 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부산∼원산을 잇는 한반도 동해안축 완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기반이 조성되고, 대륙철도가 최단거리로 연결됨으로써 남·북·러 간 물류, 에너지, 관광 등 북방경제 교류 발전에도 초석을 다지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도로망 중심의 수송체계가 철도중심 대량 수송체계로 전환되면서 물류 효율성이 증대되는 효과도 경쟁력 향상에 청신호이다.

삼척∼포항 중부선(166.3㎞)이 2023년 개통되고, 2027년에 북부선이 완공되면, 동해선은 부산∼고성까지 전구간이 개통되면서 향후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 서유럽까지 내달릴 한반도 부흥의 신(新)실크로드를 갖추게 된다. 또 강릉∼서울 남부권(수서), 강릉∼인천, 강릉∼목포, 춘천∼속초 등의 광역철도망 확충사업이 2027년까지 개통을 목표로 줄지어 추진되면서 영동권의 잠재력과 미래 역할비중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동권 물류기지 조성으로 북방물류거점을 구축, 내륙지역 간 물류 연계성을 강화하면서 남·북경제협력의 허브 거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동해북부선을 계기로 동해안 각 지자체의 강점을 확대·보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환동해권 평화경제·관광 특별연합(가칭)’ 같은 특별 연합체를 구성, 영동권 강소 메가시티 조성을 현실화하는 포석이 필요하다. 강원도 중심의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연계발전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 향후 10년 간 강원도 중심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에 9조원 집중 투입이 예정돼 있는 만큼 강원∼경북∼울산 동해안 수소경제벨트, 강원∼충남∼전북을 잇는 ‘강호축’의 소재·부품·장비 클러스트 구축으로 강원도와 동해안 발전전략에 새 지평을 열어가야 하는 것이다.

동해선 완성을 계기로 환동해권 및 백두대간 관광에 공동협력을 모색하고, 동해선을 활용한 금강산 관광재개를 도모하는 한편 강릉 옥계항과 동해항, 양양국제공항과 철도 연계성을 강화하는 기반 구축작업도 중요한 과제다.

■“양양공항·호텔 연계 글로벌 관광단지 추진”
철도 통과 4개 시·군 상생발전 전략 수립을
각 지자체간 역세권 개발 차별화 작업 필요

 김진하 양양군수
 김진하 양양군수

2027년 동해북부선이 고성 제진까지 연결되면, 향후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철도 수송체계의 밑그림이 갖춰진다. 일제강점기 철도가 수탈을 목적으로 한 피동적 길이었다면, 지금 우리가 연결하려고 하는 동해북부선은 세계의 문화와 물류, 관광과 자본을 이끌고 올 역동과 능동의 길이다. 철도가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선제적 준비작업이 이뤄져야 지역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정책에만 머물던 동해북부선 사업은 급물살을 타면서 각 공구별 계약자를 선정, 이제 드디어 설계에 들어가고 있다. 이르면 내년, 내후년 쯤 노반공사가 이뤄지고, 철길 구조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

철도가 통과하는 4개 시·군 간에 교통·관광을 연계하는 상생발전 전략을 수립, 철도 연결 효과를 극대화하는 포석이 필요하고, 각 시·군 간 역세권 개발에서도 차별화·개성화 작업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또 철도 건설과정에서 주민 재산권 침해 등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차질없는 공사 진행을 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동해북부선이 통과하는 우리 동해안에는 장차 여객 수송 및 고부가가치 물류피더(Feeder)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양양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은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플라이강원과 함께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의 새로운 인바운드 항공수요를 창출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펠라 양양과 같은 세계적 명성의 호텔&리조트 개발사업도 활발히 진행중에 있으며, 이러한 개발계획들이 성과를 맺게되면 국제적 수준의 복합관광휴양단지가 영동권에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양군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 10개 도시를 대상으로 제작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즌2’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국내에서 가장 핫한 6개 도시를 주제로 한 ‘코카콜라시티 패키지 한정판’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K팝과 드라마, 영화, 웹툰 등을 좋아하는 수많은 세계의 팬들이 공항으로, 기차로 연결된다면 금상첨화다.

양양군에 연고를 두고있는 이상국 시인의 시(詩) ‘동해북부선’의 마지막 문장이 ‘가서 세계를 데려오자’ 이다. 동해북부선의 역할을 가장 명료하게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동해북부선은 세계로 뻗어갈, 세계를 데리고 올 글로벌 플랫폼이다.

■“고성 제진역 중심 국제물류 네트워크 구축”
역사·정치적 중요 위치 차지 영향력 확장 기대
동서고속화·동해북부선 삼각선 연결 이뤄져야

함명준 고성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한반도 동부지대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주요 교통망인 동해북부선 철도가 개설되면 고성군은 한반도 동부지역의 통합적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공간으로 변모하면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경제를 이끌어 갈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동해북부선 철도는 단순히 철길이 열리는 것을 넘어서 단절됐던 동북아 공간의 복원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유럽∼아시아∼태평양을 잇는 유라시아 랜드브리지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경제·사회·문화 공동체 발전을 촉진하는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 고성군의 저(低)발전은 광역교통망 미구축에 따른 수도권 접근성 부족과 접경지역 내 법규적 개발제한 등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그러나 2027년 완공 목표인 동해북부선은 새롭고 획기적인 기회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고성군은 동해북부선 연결로 인해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관통로로써 역사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대북무역과 경제협력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나아가 유럽 및 중앙아시아와 왕래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동해북부선 남∼북 철도가 동북아를 통합하는 국제 승객 철도망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화물철도망으로 발전하고, 이는 남북협력과 다자협력의 통로로 한반도 대륙물류 거점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 3대 경제벨트 가운데 환동해 경제벨트와 접경지 경제벨트의 접점지역인 고성군을 중심으로 확장성이 기대되는 포석인 것이다.

분단도, 분단군 이라는 지정학적 가치와 동해안 최북단 최대평야라는 지리적 우위를 가진 고성군 제진역에 북방물류단지를 조성, 유라시아 국제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동서고속화 철도 역시 대량수송, 고속이동을 모두 소화하면서 유라시아 대륙과의 연계성 강화라는 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동해북부선 철도와 직결노선(삼각선) 연결이 반드시 이뤄져야만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고성군은 과거 분단 전, 동해북부선 철도 전체 노선 중 약 43.1%를 차지했고, 32개 정차역 중 13개 역을 보유했을 정도로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교통의 요충지였다. 동해북부선이 북방·평화경제 벨트구축과 유럽∼아시아를 잇는 랜드브리지의 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리/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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