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영월 폐광지 유휴공간 창업기업
폐축사 부지 재활용 문화공간 ‘밭멍’
밭에서 ‘먹고 심고 놀자’ 농업스테이
구산림조합 사랑방 탈바꿈 ‘소통의집’
언어치료·문화콘서트 문화격차 해소
농협덕포분소 리모델링 카페 ‘에이플’
‘비건’ 전파 영월특산물 퓨전 베이커리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인구 집중 심화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로컬(지역)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이어져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다. 이에 로컬은 새로운 활력소로 청년유입에 골몰했다. ‘영월형 폐광지역 유휴공간 활용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주도한 영월산업진흥원은 한국남부발전에서 출연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3억원을 확보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 영월에서 창업하고 정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청년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청년들이 폐광지역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새로운 삶의 도전과 희망의 삶을 찾는 청년기업가들의 정착사례를 소개한다.

▲ '밭멍’은 밭+멍때리다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농지가 아닌 사람을 불러 모으는 새로운 문화공간.
▲ '밭멍’은 밭+멍때리다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는 농지가 아닌 사람을 불러 모으는 새로운 문화공간.

■ 시골 유휴공간 활용 시골복합문화공간 재탄생시킨 ‘밭멍’

김지영 ‘밭멍’ 대표는 폐축사와 부지를 이용해 농업 스테이, 다양한 컨셉의 정원 체험, 강과 산을 바라보며 오감으로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골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김 대표가 폐광지역에 버려진 유휴공간을 재탄생시키고 지역주민과 상생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며 자리 잡게 된 배경은 영월산업진흥원과 인연이 깊다. 영월산업진흥원은 민선7기 이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서울시 지역상생 일자리사업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지영 대표는 사업설명회 이전부터 직접 방문해 자신의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며 청년창업의 필요성과 목적을 명확히 설정, 청년으로서 지역과 상생하고 경제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철저하게 준비되어있는 청년기업가다. ‘밭멍’은 밭+멍때리다의 합성어로 밭에서 먹고 심고 놀아보자는 의미로 기존 폐축사로 무너지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단순히 농작물을 생산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농지가 아닌 사람을 불러 모으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영월에 조성된 재활치료 사회서비스 기반 문화예술공간 ‘소통의 집’.
▲ 영월에 조성된 재활치료 사회서비스 기반 문화예술공간 ‘소통의 집’.

■사회서비스 기반 재활치료, 문화공간‘소통의집’

‘소통의 집’(김민영 대표)은 유휴건물(구 영월군 산림조합)을 재활용해 재활치료 사회서비스 기반 문화예술 공간으로 아동언어치료, 문화콘서트 등 지역사회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해 성업중이다. 청년전문가 8명이 지역에 정착해 운영되고 있는 ‘소통의집’은 지역의 사회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고 안정된 일자리와 즐거운 라이프 스타일 제공을 통해 젊은 인력 유입 또한 기대가 되는 기업이다. ‘소통의 집’은 ‘소통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조성한 공동체 공간으로 1층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카페, 2층은 언어심리 임상센터로 구성됐다. ‘의사소통 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를 표방하며 언어재활사와 미술심리치료사가 합심해 센터를 준비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에도 ‘소통’을 담았다. 부담스럽지 않게 눈 맞춤 일어날 수 있는 거리, 공동 주목을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아직 채워갈 부분이 많지만 영월의 종합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입소문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 영월 덕포시장내 창업한 비건 베이커리 카페 '에이플'
▲ 영월 덕포시장내 창업한 비건 베이커리 카페 '에이플'

■ 비건 베이커리 카페 ‘에이플’

‘에이플’(김민주 대표)은 영월읍 덕포리 덕포시장내 폐업한 시골 은행(구 농협덕포분소)을 리모델링해 지역 어르신과 아이들을 위한 ‘베이커리 카페’를 만들었다. 에이플은 지구를 지키는 가치 있는 소비에 초점을 맞춘 청년 기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민주 대표는 축산식품을 전공하고 환경에 대해 세심하게 고민하면서 비건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을 결심했다. ‘나를 위한, 지구를 위한 A+의 가치를 나누겠다’는 의미를 담아 상호명을 정하고 소화 능력이 부족한 지역 어르신,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아이들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우유, 달걀, 버터 등 동물성 식품을 배제한 빵과 비건 음료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민주 대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비건을 널리 알리는 공간, 나아가 영월 특산물을 활용해 지역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시대흐름 퓨전 일반음식점 ‘왕공마라탕’, 이색 문화공간 ‘복고주의카페’가 문을 열어 총 5개 청년기업이 창업지원을 받아 청년문화를 주도하며 운영되고 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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