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사 부지 활용방안 모색 심포지엄]
현 청사 미래유산 삼아 문화재 지정 추진
부지 선정 과정 절차적 타당성 확보 우선
신청사 창작센터 연계 문화기능 갖춰야
캠프페이지 거점도시 상징적 공간 기대

▲ 강원도청사 부지 활용방안 모색 심포지엄이 20일 강원디자인진흥원 디자인홀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있다.  손인중
▲ 강원도청사 부지 활용방안 모색 심포지엄이 20일 강원디자인진흥원 디자인홀에서 열려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있다. 손인중

현 봉의동 청사 부지와 캠프페이지 등 강원도청사 신축 부지를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청사 부지 활용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20일 강원디자인진흥원 디자인홀에서 열렸다. 강원도민일보·강원도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춘천지역 내 도청 신축 이전과 관련, 현 봉의동 청사와 신축 이전 부지로 유력하게 꼽힌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 방안 등을 심도있게 모색했다. 각 주제발표와 토론을 간추려 싣는다.

발제Ⅰ 옛 전북도청사 부지에 전라감영 복원
전북도민 주도 옛 도청사부지 역사적 명소 재탄생
최우중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역사복원동학농민팀장

전북도청사 신축 논의는 1990년 당시 최용복 지사가 도청사 이전을 역점 사업으로 확정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1994년 관련 사업이 무산, 이듬해인 1995년 민선시대에 들어 재추진됐다. 1995년 청사신축 추진협의회를 구성, 도민공청회가 개최됐고 1996년 서부 신시가지 내 대한방직 공장부지에 청사 건립을 결정했다. 이후 기본설계 등을 거쳐 2005년, 부지 3만1275평 규모의 청사를 건립했다.

전북도는 비어있는 옛 도청사 부지를 건설업체에 매각,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도민들의 반대로 전라도의 수부인 전주의 위상을 갖추기 위한 전라감영 복원을 택했다. 또 도청사 이전에 따른 구도심 활성화 방안과도 연계, 옛 도청사 부지에 전라감영 복원을 지난 2006년부터 본격 추진했다.

도청사 이전에 따른 구도심 활성화 등 논란에 전라감영의 복원을 핵심으로 제안, 8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전라감영의 완전복원과 부분복원을 두고 학계의 의견대립과 사업주체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 되면서 답보 상태를 보였다.

사업 좌초 위기가 고조되던 가운데 2014년 8월, 전라감영 주민 추진위원회가 구 도청사 건물 철거를 촉구, 전라감영 복원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어 한달 뒤 전주시가 (가칭)전라감영재창조위회를 구성, 지난 10년간의 논란 속 전라감영 복원에 착수했다.

공청회와 설계 공모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11월, 전라감영 복원 1차 공사가 완료됐다. 선화당과 관풍각, 내아, 내아행랑, 연신당 등 5개동이 복원됐다. 이후 지난해 5월에는 2차 공사가 진행, 내삼문과 선정비이전, 유구전사 등 전라감영 복원 막바지 공사가 완료됐다. 현재는 전라감영 실감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적 상징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발제Ⅱ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과 지역상생발전
캠프페이지 연계 주변지역 활성화 계획 수립 효율 극대화
노승만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활용은 ‘3CC’로 말할 수 있다. 친환경 커뮤니티(Community City)와 창조적 문화지구(Creative Culture District), 비 굴뚝 콘텐츠 산업(Content Cluster)이 결합된 형태가 그 골자다. 이들을 접목한 시민복합공원 조성이 핵심이며 당초 오는 2025년 완료할 계획이지만 도청사 이전 등 이슈로 지연될 전망이다. 사업규모는 시민공원 35만㎡ 조성 등이며 총사업비는 830억원으로 추산됐다.

3CC 부지활용 중 친환경 커뮤니티의 경우 도시 숲, 녹지를 중심으로 한 생태공원이 핵심이다. 단절된 담장을 소통의 수로로 연결하고 강원도의 상징조형물로 ‘반달곰 공원’ 등을 조성하자는 계획이다. 또 미국 2보병 사단과 중국 민항기 불시착등 캠프페이지 역사관과 미디어 파사드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도 제안되고 있다.

디자인, 만화, 디지털 등 창조산업 혁신 클러스터도 캠프페이지 내 조성이 가능하다. 뉴 실버세대 마케팅 산업인 은빛 타운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등을 유치,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야 한다.

창조적인 문화지구도 도입해야 한다. 글로벌 문화예술 복합지구는 물론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를 고민, 춘천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캠프페이지 기능과 용도가 융합된 입체적 개발방식 도입이 필요하다. 평면적 토지이용에서 입체적 토지이용으로 전환, 지하와 지상, 공중공간 등 3차원적인 토지이용 및 공간 활용이 그 예다. 또 투자 집적화를 통한 혁신적 기능분류 및 새로운 기능을 생산, 합리적 토지이용으로 각 영역의 특성화된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주변지역과 동반적 활성 방안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캠프페이지의 개발방향과 연계한 주변지역 활성화 방안을 수립, 주변지역의 지구단위 계획을 통한 상업, 업무 등의 효율화를 이끌어 내야한다.

토론 “도청사 이전부지 조속 확정, 동서고속화철도 개통 맞춰 발빠른 추진을”


◇좌장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토론 △김규호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고광만 춘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현 춘천시 공공시설과장 △남형우 한림성심대 건축디자인과 교수(무순)

△김규호=“여러 과정을 거쳐 강원도청사를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도가 가닥을 잡은 만큼 남은 도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물론 춘천시가 이 과정에서 캠프페이지 부지를 제공, 현 도청 부지를 소유하게 되지만 관련 논의는 함께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현 도청 부지가 과거 이궁 터였던 만큼 도청사를 철거한 뒤 이궁을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철거에 따른 매몰비용이 상당하니 근대유산적 가치를 살려 현재 그대로 유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어떤 논의로 방향이 흘러가든 가장 중요한 것은 춘천시민과 지역의 정체성에 어떤 결론이 더 부합할 수 있냐는 것이다. 지난 60여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겪은 현 도청사를 미래유산으로 보고 등록문화재 지정 등 절차도 추진돼야 한다.”

△고광만=“부지활용보다 중요한 부분은 도청사 부지를 하루 빨리 확정하는 것이다. 그간 강원도청사 이전, 신축을 놓고 수많은 논쟁이 이어졌다. 춘천 내 건립을 확정한 뒤에 도내 타 지역을 중심으로 의미 없는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 빠른 시일 내에 도청사 신축 장소가 결정돼야 한다.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거론되는 현 도청 부지의 경우, 임시 사무실 운영 비용과 공간 활용 등 매몰비용이 약 7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또 청사 준공까지 5~6년간 도민들은 흩어져있는 도청 부서를 찾아다니며 업무를 봐야한다.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 도에서 예상 착공시점을 2027년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개통에 맞춰, 좀 더 발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차기 지사 임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형우=“현재 강원도청사 이전 부지를 놓고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캠프페이지 이전을 가정하고 현 청사부지의 활용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이 또 다른 논란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특히, 현재 도청사 이전을 놓고 절차적 타당성 결여에 대한 격론이 오가는 가운데, 절차적 프로세스를 도와 춘천시가 지켜왔는지 다시 고민해 봐야한다. 본론으로 들어가 디자인전공자로서 현 도청사는 근대건축문화유산으로 보전적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이런 이유로 캠프페이지로 도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최적지라는 사실은 동의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절차적 프로세스를 지켜서 추진해야 한다. 부지활용방안과 도청사 이전 부지 확정 과정에서 시민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김영현=“강원도청 신청사는 단순 청사 신축이 아닌 창작지원센터와 연계시킨 공연, 전시 음악 프로그램 운영 등이 가능한 문화복합기능을 갖춰야 한다. 또 춘천 명동 구도심과 연결고리가 돼 도청 이전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응해야 한다. 캠프페이지는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평화특별자치도와 신국방도시의 거점도시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기존 춘천시가 추진하려 했던 시민복합공원의 원형유지에도 문제가 없도록 협의를 이어가야한다. 현 캠프페이지 부지에 도청사가 들어올 경우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원도심 거점을 유지, 남북 교통요충지로의 도약도 가능하다. 향후 과제를 볼 때 현재 도가 관리하고 있는 봉의산 운영권 등을 춘천시로 이관, 이궁 복원이나 역사유적공원 조성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

△천남수=“도청사 신축 현안은 ‘강원도청은 춘천을 떠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도청사 신축 문제와 관련 타 지역에서는 정치적으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오늘 포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도청을 신축하는데 있어 캠프페이지의 활용방안과 이전 뒤 남게 되는 현 청사 부지의 향후 활용 계획 등이다. 현 도청사 부지는 조선시대 말, 임금이 유사시 머무를 수 있도록 설계된 궁궐인 이궁 터이다. 도청사 부지활용과 관련해 이궁이라는 것이 과연 정체성과 맞는 것이냐, 오늘 심포지엄에서 나온 의견들도 생각해봐야한다. 기존 시설물 활용에 새로운 가치를 갖고 해야한다는 말씀도 좋다. 근대 역사문화에 대한 역사보전적 가치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부분이 있고 부지의 한계성이 있어서 가능하다면 캠프페이지 이전신축이 맞다고 본다.” 정리/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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