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강원은 기회 그 자체, 지자체·대학 협업 적극 활용”
“먹거리 시장 중요성 점점 커질 것… 강원도의 시대 곧 온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지향하며 자신들만의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2030청년사업가 2명을 만났다. 서로 사업 영역은 확연히 다르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성장을 거듭해 가는 이들 청년 사업가들의 도전 정신 앞에는 ‘지방의 한계’란 없었다. 강원도라는 기회 요인이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이들을 지난 12월 22일 오전 춘천 카페 감자밭에서 만났다.

진행=이호 경제부장

▲ 전창대(29) 주식회사 더픽트 대표 주식회사 더픽트는 한림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2017년 법 인을 설립한 후 P4G서울정상회의,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바이오코리아 등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 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30억원 이상으로 10배 넘게 급속 성장하며 이젠 상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 전창대(29) 주식회사 더픽트 대표 주식회사 더픽트는 한림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2017년 법 인을 설립한 후 P4G서울정상회의,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바이오코리아 등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 3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30억원 이상으로 10배 넘게 급속 성장하며 이젠 상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THE PICT 전창대 대표
한림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
3D 가상박람회·메타버스 축제
모션그래픽·실감콘텐츠 개발
연매출 30억원, 전년비 10배↑
청년창업 ‘단계적 성장’ 필요
정부·지역기관 지원 사업화 진행
질 좋은 주거환경·근로여건 장점
기술인력 확충·판로개척 어려워

 

▲ 이미소(31)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대표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는 누적판매량 640만개를 기록한 춘천의 명물 ‘감자빵’을 판매하는 감자밭의 법인회사다. 감자밭은 연간 6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2021년 200억원을 넘어서는 연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강원도 대표 로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이미소(31)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대표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는 누적판매량 640만개를 기록한 춘천의 명물 ‘감자빵’을 판매하는 감자밭의 법인회사다. 감자밭은 연간 6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2021년 200억원을 넘어서는 연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강원도 대표 로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업회사 법인 밭 이미소 대표
부모님 감자농사 돕기위해 춘천행
지역특색 살린 ‘감자빵’ 개발 성공
연간 60만명 방문·매출 200억원
도시-농촌 지속가능한 농업 지향
대체될 수 없는 ‘팀’ 자체 경쟁력
먹거리, 헬스케어 시장까지 확장
앞으로 기회는 지방에 있을 것
농촌 아름다움 전달 인식 전환을

 

-자신의 회사를 3가지 단어로 압축해 설명을 한다면.

△전창대=#메타버스, #청년기업, #ICT. 더픽트는 한림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인큐베이팅을 통해 2017년 법인 설립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엑스, 킨텍스 등 대형 컨벤션홀에서 박람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열리던 행사를 온라인상에서 효과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3D가상박람회 플랫폼을 개발했어요. P4G 서울정상회의, GTI국제무역투자박람회, 바이오코리아가 대표적입니다. 이후 박람회 내에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해 올해에는 메타버스 축제를 개최했고요. 또 2D와 3D를 넘나들며 모션그래픽과 실감콘텐츠 개발을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지자체와 관공서, 대기업들의 정책과 서비스 홍보에 적합한 모션그래픽 영상 콘텐츠와 관광산업에 접목하기 좋은 VR/AR 실감콘텐츠 사업 실적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경기장을 360도 VR콘텐츠로 개발하거나, SK텔레콤의 5G 통신체계를 모션그래픽 영상으로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죠. 더픽트를 영문으로 표기하면 THE PICT입니다. 이는 People과 ICT 합성어인데, 사람을 위한 ICT 기술 개발을 목표로 전 구성원이 달리고 있습니다.

 

△이미소= #도시와농촌을 잇는 #플랫폼으로 #지속가능한농업을 지향하는 농업회사법인 밭 주식회사 입니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뭔가.

△이미소=종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예상치 못할 정도로 성장을 하면서 급격하게 많은 농산물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감자는 제주도 감자부터 강원도까지 4월부터 10월까지 생산되죠. 겨울에는 미국산 감자가 관세를 인하해서 들어오고요. 대부분 가공 유통업체들은 겨울에는 외국의 감자를 사용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저희는 국내산 감자를 고집하다보니 이부분에서 어떻게 국내산 감자를 수급할지에 대한 수급계획에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전창대=청년창업에는 단계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봐요. 사업초기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 기관들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화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팀원 역량은 높아지며 기업의 기술력이 되고, 이는 매출로 이어지죠. 기업은 매출 성과에 따라 사업 확장을 결정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지역 청년창업 기업의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어요. 기술기반의 창업일수록 지역에서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요. 지역 중소기업은 수도권과 달리 높은 직원 근로여건과 낮은 주거시설비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반면, 기술인력 확충, 판로개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잘 이해하고 기술인력과 판로개척을 도울 수 있는 투자운용사와 기관의 도움이 필요하죠. 우선 지역에 미치는 청년창업가의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저희 회사에는 도내 대학을 졸업한 학생은 다수이지만, 실제 고향이 강원도인 경우는 드물어요. 또 수도권에서 활약하는 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강원도민으로 정착시키기도 해요. 지역 주도의 벤처펀드는 역량있는 도내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데, 능력있는 기술자들이 도내 청년기업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구직자이자 창업자인 도내 청년들에게 좋은 자극이 돼 수도권과 타 지역이 아닌 강원도에서 직업을 구하거나 창업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더픽트는 강원형벤처펀드에 참여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큐베이팅을 받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VR/AR 기술분야와 MICE 산업에 적용한 메타버스박람회는 전국에서 독보적이라고 자부해요. 관련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역량을 두고 봤을 때에도 수도권 기업에 절대로 밀리지 않습니다. 저희와 함께하는 클라이언트사들의 리스트만 봐도 그것은 증명된다고 생각해요. 한화큐셀, SK텔레콤, 한국철도공사, 산업통상자원부 등 대기업, 중앙부처에서 인정한 강원도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지금의 회사를 창업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전창대=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면서 학보사 활동 등 기자를 목표로 학교생활을 했어요. 언론학을 배우면서 매체는 다변화되고 일반인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세상에 기존 매체를 통해서만 보도하는 것이 답답했어요. 사건, 화재, 재난현장을 생생하게 VR기술을 활용한 360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면 생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해외 매체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VR기술을 독학했고, 대학에서도 4차산업혁명과를 복수전공했어요. 그러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강원도 18개 시군의 관광지와 레저 산업을 VR콘텐츠로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게 됐고, 본격적인 사업으로 이어졌어요.

△이미소=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다양한 품종의 감자농사를 지으셨는데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계셨어요. 2남 2녀 셋째딸인 제게 춘천으로 와서 감자를 팔아달라는 부탁을 하셨어요. 사실 그때엔 별 생각없이 춘천행을 결심했어요. 큰 마음을 먹고 강원도로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막상 눈앞에 닥친 현실을 보니 이 문제는 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렇게 생각 없이 내려온 것에 비해 마주한 현실이 참혹했어요. 그 해에만 묻어야할 감자가 수십t 이었거든요. 정말 거짓말 같이 들리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박스에 상, 중, 하로 선별한 감자들을 밭에 전부 다시 묻었습니다. 그냥 얼마라도 받고 팔아버리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버지의 그 고집스러운 태도가 지금까지 저희가 이렇게 다양한 감자를 지키고 그리고 감자빵을 만들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철학을 지키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각 지역마다 다양한 지역빵이 있잖아요. 강릉에는 커피콩빵이 있고 안흥에는 찐빵이있고 왜 강원도는 이 맛있는 감자를 두고도 맛있는디저트가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구마는 사실 단맛이 주된 맛이고 옥수수정도만 해도 개발이 조금은 쉬웠을텐데 하필이면 저희 아버지께서 사랑에 빠져버린게 요놈의 감자라서 감자로 개발을 하느라 녹록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이제는 감자였어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이미소=많은분들이 우리의 경쟁력,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데요. 대부분 큰 기술경쟁력이 있거나 유통 네트워크가 있어 경쟁사들이 함부로 시장진입을 못할 것이다와 같은 논리적인 이유를 원하지만 저는 저희의 경쟁력이 대체될 수 없는 ‘팀’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상주에서 곶감 농사를 짓던 정우진 농부, 한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을 거쳐 쌀농사를 짓던 우성종 농부, 양구에서 유기농사과농사를 짓던 최동녘 농부와 항공사, 강남의 IT,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서울을 떠나 저희와 함께 하고있는 크루들은 누구보다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희는 이 정신을 스피릿 오브 파머(SOF) 라고 이름붙였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추구하고 지키고자하는 단단한 철학이 차별화된 경쟁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랜드라는건 그 사람이 추구하는 본질에 대한 철학의 표현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농촌의 문제 그리고 품종의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 또한 점점 커지고 있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철학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전창대=ICT 산업에서 지역이라 힘든 환경적 요인이라고는 부족한 인프라 등 기술인력과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건데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것 외에는 모두 강점 요인입니다. 오히려 IT와 콘텐츠 산업은 지역에 유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더픽트에서는 지역에 맞는 콘텐츠와 IT 서비스를 개발하여 실증화를 하고 있는 부분과 대중적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지역 기업의 강점은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특히 창업 초기에는 사업아이템의 강점이 있다면 주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지자체와 기관단위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매출 실적이 쌓여 기업의 레퍼런스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경력직 채용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역 대학과의 협업이 쉽습니다. 대학의 실적지표 충족과 기업의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컨소시엄의 시발점이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이를 전국화하여 더 큰 매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실감콘텐츠의 경우 레저휴양과 관광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청년창업의 경우 구성원들이 사회초년생이 많다보니 주거환경 문제가 걸림돌입니다. 수도권보다 큰 폭으로 낮은 주택가격과 질 좋은 주거환경은 회사생활을 더 즐겁게하는 엔도르핀이 되기도 합니다. 저희 직원들은 중소기업 청년전세자금 1억원 정도 저금리로 대출받아 넓은 평수의 아파트나 신축 투룸에서 생활합니다. 수도권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일자리만 있다면 청년으로서는 지역만큼 살기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해요.

▲ 전창대 더픽트 대표·이미소 농업
▲ 전창대 더픽트 대표·이미소 농업


-사업에 있어 지방은,강원도는 ‘기회’인가, ‘위기’요인인가.

△전창대=강원도는 기회 그 자체라고 봐요.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하드웨어에 강한 강원도에 소프트웨어 즉 질 좋은 관광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겁니다. 춘천 감자밭, 양양 서피비치 등 지역이 보유한 하드웨어에 트렌디한 콘텐츠가 입혀졌을 때 큰 파급력이 생긴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죠. 또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관계인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어요. 강원도에 주소지를 둔 단순 주거인구만이 아닌 일자리와 관광을 위해 강원도를 찾는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온오프라인을 접목한 ICT 기술을 통해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플랫폼이 나올 것이라 생각돼요. 이러한 플랫폼이 민간에서 사업화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더픽트처럼 직원 대부분은 수도권 등 강원도 외 지역에서 살다가 강원도에 정착하는 등 질 좋은 지역 일자리 창출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미소=5000만 인구 중에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에 몰려 산다고 합니다. 저는 저출산, 실업률, 지방소멸, 노인 자살율 증가, 부동산투기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어찌 보면 서울에 몰려 살고 싶어 하는 이 기이한 현상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농촌에 터를 잡고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농촌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인식을 전환하는것이 어쩌면 이 고리를 끊는 첫번째 단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먹거리 시장은 점점더 중요해질 것이고, 나아가서 헬스케어시장까지도 확장될 것 입니다. 저는 앞으로 기회는 지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첨단산업인 메타버스라는 새 영역에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이 융합하는 미래산업 모델은 가능한가.

△전창대=우선은 범용적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앱과 프로그램 기반이 아닌 웹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야 해요.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 어떠한 단말기에서도 구현되어야 하죠. 이후 로컬크리에이터의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 서비스를 구축해야 하구요. 기존의 네이버스토어, 오픈마켓은 물론이며 가상화폐와 지역화폐를 활용한 메타버스형 거래시스템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컬크리에이터와 지역 ICT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이 있어야 해요.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온라인상에 노출시키는 틀에서 벗어나 가상공간 내 또 다른 로컬크리에이터 상점을 운영하는 것이죠. 공간은 두 개로 분리해 ‘두 개의 강원도’를 만들고 통합된 유통망을 만드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는 거죠. 지속적이고 신속한 진행을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중심으로 한 민간 주도형 모델로 가야할 것입니다.

△이미소=메타버스라는 신 시장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메타버스로 모든게 진화되는 시대에도 결국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으로 오프라인의 경험과 메타버스가 상호작용해 연결돼 경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봐요.

-강원도의 스타트업과 앞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 사업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이미소=개인 사업자였던 감자밭에서 올해 1월 1일 부터 주식회사 밭으로 법인화를 했어요. 농작물이 자라는 ‘밭’ 처럼 농촌에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를 만들고 싶다는 미션을 이루기 위해 시작한 일들을 좀 더 확장성 있는 방향으로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전환을 마음먹었어요. 물론 쉬운 결정, 쉬운 과정은 아니었고 11개월간 많은 시행착오들을 경험했습니다. 감자빵이 개발된 뒤 1년 반은 제게 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후 저에겐 ‘지속가능’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어요. 그리고, 어느정도 답을 찾은것 같기도 합니다. 혼자가면 빨리갈 수 있지만 둘이가면 멀리갈 수 있다는 어떤이의 말처럼, 저도 함께 답을 찾아가려고 해요. 10년뒤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 가치들을 더 많이 알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꿈을 갖고 지역으로 와 시작을 할 거예요. 저만해도 6년전에 시작해서 3년간은 1인기업으로 그리고 2년간은 10명 미만의 친구들과 이 일을 시작했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타협하지 않고 밀고 나간다면 그리고 단단한 팀을 만든다면 모두 다 꿈꾸는 일들을 다 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전창대=지역에서 시작한 ICT 기업은 판교나 서울 등 수도권 ICT 기업과 다른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지나친 경쟁, 플랫폼 위주의 개발 등 대출과 과도한 투자에만 집중해 몸집을 불리는 형태는 인적자원을 쉽게 끌어모을 수 있는 수도권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사업 진행과 방향은 빠르고 민첩하게 정하되, 사업확장은 템포를 조절하면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거죠. 특히 지역에는 경력직원보다는 신규채용을 통한 인재육성에 방점을 둔 기업이 많은데 지역기관과 지자체의 수요에 맞춰 기업 수준과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초기에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 기업은 무엇보다도 수도권 등 타 지역에 경력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요. 지역과 수도권에 어중간하게 사업장을 분리해서 운영하다 경영과 인적관리가 어려워져 실패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어요. 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인재를 유입하고, 지키기 위한 기존 인력과 기업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강원도민일보가 올해 창간 30년이다. 2030세대인 두 분과 강원도민일보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굽히지 않는 도전 정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서른 강원도민일보에 한마디.

△전창대=강원도민일보처럼 기업과 조직이 30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그동안 강원도민일보를 지켜왔던, 성장시켰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녹아든 것이라고 생각해요. 위기와 기회는 반복적으로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기업과 조직의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구성원이라고 봐요. 사업전환이 민첩해 세상에 적응하는 것처럼 급변하는 언론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피보팅에 꼭 성공해서 앞으로의 30년을 멋지게 이끌 수 있는 강원도민일보가 되어주세요.

△이미소=강원도의 매력은 오래보아야 아름다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강원도의 시대가 온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이라고 말한 만큼 곧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물처럼 강원도의 매력이 하나하나가 발견될 때 전국민이 강원도의 매력에서 이제 빠져나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30년간 준비했으니,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의 존재 파이팅.

정리/정우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