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올해 분양시장
정부 대출규제·금리 인상 불구
작년 주택 매매량 전년비 24% 늘어
아파트값 18% ↑ 10년만에 최대폭
새해 도내 6931가구 공급 예정
물량 줄어 보합·상승 유지 전망
강릉 등 100만 명 미만 중소도시
아파트값 껑충 신고가 거래 속출
비규제지역 수요 쏠림현상 풀이
정부 변화 세제·공급 혼돈 예상
“전국 거래량 전년비 13% 줄 듯”

2022년에도 강원도 부동산시장은 아파트 가격 상승과 도내 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 증가로 외지 투자세력과 실수요자 등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강원지역 주택 매매량은 전년대비 24% 늘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하는 등 분양 경기 호황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도내 6931세대 물량이 공급돼 치열한 분양시장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해 부동산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분양물량 절반 감소 경쟁 치열 예상

9일 부동산114 등 부동산 사이트의 강원지역 분양예상 물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도내 예정 물량은 6931가구로 지난해 1만871가구에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오는 2월 강원도 원주 서곡리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572가구, 지상 25층 총 6개동 규모, 춘천에서는 ‘춘천 삼천동 아이파크’ 860가구, 올해 춘천소양촉진2재건축지구 103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도내 부동산 시장은 뜨거웠다. 지난해 강원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47대 1로 전년 대비(3.79대1) 4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 특히 4분기에는 23.9대 1로 전국 17.49대 1을 넘어섰다. 청약 미달 비중도 최근 3년간 가장 적었다. 지난해 132개 중 미달은 38개(28.8%)로 2020년 51개 중 17개(33.3%)보다 4.5%p 줄었다.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월별 역대 최저치인 1076가구(11월 기준)를 기록했다. 강원지역의 청약에 관심이 쏠리자 3.3㎡ 당 분양가도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었으며 1분기 951만원, 2분기 948만원에서 3분기 1096만원으로 올랐고 4분기 1099만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대출 규제 등으로 외지인 투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양 물량 감소로 보합 또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2만7265건으로 2020년(2만3655건)보다 3610건(15.26%)이 늘었다. 강원지역 아파트 값도 17.76% 올라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2011년(20.20%)에 이어 10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2억 85만원) 처음으로 2억원 대를 넘은 후 12월(2억499만원) 414만원이 올랐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강원지역 주택 매매량은 전년대비 24% 늘고 미분양 주택도 감소하는 등 분양 경기 호황세를 이어갔다. 오션뷰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하는 등 전국의 관심이 집중됐다.

■ 전국적 부동산 상승세 둔화 속 일부 중소도시는 집값 훌쩍 뛰는 기현상

지난달 말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셋째주 아파트 아파트값 현황을 보면 가장 많이 오른 10곳 중 9곳이 비수도권, 이중 인구 100만 미만 중소도시가 6곳이었다, 특히 속초, 강릉 등 6곳 중 2곳이 강원지역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쏟아졌다. 속초시 청호동 속초청호아이파크 전용면적 75.97㎡는 지난 9월 4억6500만원(10층)의 종전 최고가 기록이 지난달 6억원(16층)으로 단숨에 1억3500만원 올랐다. KB부동산의 월별 부동산지수로는 강원지역의 경우 2020년 10월 95.8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비껴간 비규제지역에 실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등의 현상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는 새정부 출범과 함께 주택정책도 시장주도 또는 공공주도 중 한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제와 공급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올해 부동산전망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거래량은 전국적으로 95만건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3%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강원지역 평균 전세가격 1억533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액 경신

지난해 강원지역 평균 전셋값은 1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라 12월 1억533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액을 경신했다. 춘천 온의 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의 경우 같은 전용면적임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전셋값이 1억원이 증가했으나 오히려 전세계약 건수는 더 늘어났다. KB국민은행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도내 평균 전셋값은 1억5339만원으로 전년동월(1억3523만원)대비 1816만원(13.42%)이 상승한 가운데 통계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액은 2019년 1월(1억4118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월 1억4298만원으로 기록을 뛰어넘은 후 지속적으로 올라 11월(1억5182만원) 1억5000만원대를 돌파했고, 12월 157만원(1.03%)이 더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아파트 전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건수는 1만3305건으로 전년(12629건)대비 5.35%(676건)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은 춘천 온의 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로 6억원을 기록했고, 다른 아파트는 6억원 미만이다. 지난해 춘천 이편한세상 한숲시티가 7억1500만원으로 1억1500만원(19.16%)이나 차이가 났고 춘천 온의 롯데캐슬스카이클래스도 7억원으로 전년대비 1억원이나 올랐다. 지난해 전셋값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춘천 11가구, 강릉 7가구로 총 18가구로 1년 만에 17가구가 증가했다. 강원지역 ㎡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192만5000원으로 전년동월(162만4000원)대비 30만1000원(18.53%), 전달(187만6000원)대비 4만9000원(2.61%) 올라 2013년 4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호석·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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