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춘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방도겸
30일 춘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 차량들로 가득 차 있다. 방도겸

올해 1월부터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등 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로 인해 이달 현재 강원지역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23일 기준)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5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6건) 대비 1224건 줄어 3.2배나 차이가 났다. 아파트 최고가액의 경우에도 지난해 7억95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2억5500만원(32.07%)이나 줄어들었다. 또 지난해 5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는 8건이었으나 올해는 2건에 불과했고 총 거래액도 3079억9871만원에서 896억9660만원으로 2210억211만원(71.75%)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원주는 23일 기준 1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1건)보다 597건(-78.44%)이 줄었고, 강릉은 올해 62건으로 2021년(236건)대비 174건(-73.72%), 춘천이 334건에서 113건으로 221건(-66.16%), 속초는 58건으로 103건(63.97%) 감소했다. 춘천은 해당 기간 유일하게 7억원 이상 아파트를 포함해 5건의 5억원 이상 거래가 있었으나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다.

특히 정부의 DSR 규제와 함께 지난해 법인·외지인 저가아파트 집중매수 조사를 발표하자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을 휩쓸었던 1억원 이하의 소형아파트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동기간 거래된 1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총 554건이었으나 현재 196건으로 2배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망세가 3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시지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부동산 규제 등의 적용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버티자는 분위기로 돌아서 3월까지는 현 상황이 유질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현장에서 문의전화조차 오지 않으며 아파트 거래도 30%이상 줄어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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