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활동 중 경감 특채 도전
춘천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근무
“여성청소년과 현장 수사하고파”

박민지 경감
박민지 경감

다양한 전문역량과 법률지식을 겸비한 변호사를 충원해 수사부서에 배치, 경찰의 수사·법률적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변호사 경감 특채’. 강원도내에도 변호사 특채 출신 경감이 임관해 화제다. 변호사 특채 출신으로 임관해 도내에서 근무하는 것은 박민지 경감이 유일하다.

춘천경찰서 수사과 경제범죄수사팀에 근무하고 있는 박민지(33·사진) 경감이 주인공이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며 포부를 밝힌 박민지 경감을 24일 오후 춘천경찰서에서 만나봤다.

박 경감은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사대부고를 졸업하고 강원대를 졸업했다. 로스쿨도 강원대에서 마쳤다. 검사를 꿈꾸던 그는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이라는 꿈을 키웠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민사소송과 가사소송 업무를 수행했고, 강원도교육청 변호사로 행정소송을 주로 맡기도 했다.

하지만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수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박 경감은 “수사는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로스쿨 재학 당시에도 수사에 관심이 많아 관련 수업도 챙겨서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변호사 생활만 4년.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직업에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변호사 경감 특채에 도전하기로 했다. 결심을 하고 나니 당장 시급한 게 체력이었다. 변호사 경감 특채는 필기시험이 따로 없고 서류와 체력시험, 면접 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체력 훈련 학원에 등록하며 열심히 운동한 결과 그는 변호사 경감 특채에 합격, 지난 19일부터 춘천경찰서 수사과 경제범죄수사팀에서 약 2년간 의무복무로 일하게 됐다. 이제 일한 지 5일째. 아직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래도 열정만큼은 남들 못지 않다. 그는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을 통해 수사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박 경감은 “법정에 현출된 자료가 어떻게 증거가 되고 유무죄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는지 경험한 것이 수사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에는 여성청소년과 등 현장에서 직접 수사하고 싶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경찰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박민지 경감. 어떤 경찰이 되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피의자와 피해자 모두 억울하지 않도록 수사를 하는 멋진 경찰이 되고싶다”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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