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국 인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조명국 인성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는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질환일 것이다. 이름 때문에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처럼 느껴지지만 평소 손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게 흔히 발병한다.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을 했을 때 팔꿈치 바깥쪽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고 그에 따라 이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한 뒤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 정확한 의학적 용어로는 외측상과염이다. 골프 엘보 또한 골프를 칠 때 헛스윙으로 땅바닥을 강하게 내려치거나 스윙 시 3, 4, 5지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갈 때 이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한 뒤 골프 엘보라 불릴 뿐 정확한 의학적 용어로는 내측상과염이다.

팔꿈치 안쪽에 있는 손가락과 손목의 굽힘 인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내측상과염이고 팔꿈치 바깥쪽에 있는 손가락과 손목의 폄 인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외측상과염이다. 두 질환 모두 근육성 질환이 아닌 잦은 충격과 손상으로 인해 팔꿈치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혈관분포가 거의 없는 인대 질환으로 자가회복력이 매우 느린 특징을 보여 잘 회복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손과 손목의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과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통증이 있더라도 참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초기의 작은 손상이 심해져서 만성으로 진행된 다음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회복이 늦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이런 팔꿈치의 통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약하고 작을지 모르나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지고 결국 만성으로 진행돼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두 질환 모두 초기에는 인대 부위를 누를 때 약간의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손목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발생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물컵을 잡기 어려워 진다거나 문고리를 돌릴 수 없어지는 등 손과 손목의 사용이 제한되는 정도로 증상이 진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이 보인다면 X-ray를 촬영해 석회화 건염 등 다른 질환을 배제해야 하며 초음파나 MRI 검사를 이용해 힘줄의 구조적 변화 및 손상, 신생 혈관 형성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MRI 검사는 힘줄 병변과 더불어 인대 및 관절 상태까지 가장 정확하게 병변을 파악할 수 있으나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어 저렴하고 간단하게 힘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가 1차 진단에 주로 사용된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평소 사용량이 많은 분이라면 우선 사용량을 줄이고 보호기구 등을 착용해 팔에 가해지는 압박과 충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스트레칭 운동 및 고주파치료와 충격파치료 등을 포함한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의 상과염은 치료가 잘 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쉽게 호전을 보이지 않거나 증상이 점점 악화될 때는 주사치료를 사용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은 단기적으로 뛰어난 효과가 있으나 6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치료 효과가 낮거나 재발율이 올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최근 이에 대해 자가 혈소판을 이용한 PRP 주사치료 및 DNA 주사치료 등 다양한 주사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만약 6~9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의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에 과도한 팔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며 과도한 사용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스트레칭 등의 관리를 통하여 상과염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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