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석 경제부 차장
김호석 경제부 차장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2022년이 밝아왔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우울에 빠지게 만들고 있고 가족과 이웃 간 따듯한 정이 넘쳐야 할 설명절에도 스마트폰 넘어 안부를 전해야 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있다.

‘코로나 블루’로 시작된 우울한 파란색은 올해 들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도 번진 모양새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선을 내준 코스피는 25일 2% 넘게 떨어져 2720대로 밀려나 전날보다 71.61p 내린 2720.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25.96p(2.84%) 내린 889.44에 마감하며 800대로 내려앉았다. 파란 물결로 가득한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것은 비단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춘천 애드바이오텍은 지난 24일 코스닥에 상장, 바디텍메드, 휴젤, 씨트리, 유바이오로직스 이후 춘천지역 다섯번째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장중 상황이 좋지 않아 시작부터 고배를 마시고 있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애드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올해 코스닥 상장을 예고한 바이오메트릭스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에이프릴바이오 등도 이번 주식시장 위축은 코로나 블루만큼 암울한 상황이다. 앞서 코로나19로 2020년 강원도내 바이오기업은 백신·치료제 개발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춘천 휴젤은 1년 전인 2021년 1월 8개월여 만에 시가총액 1조2000억원이 상승하며 코스닥 상장사 중 14위를 기록했었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전년대비 시총순위를 259위에서 103위,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기업인 바디텍메드가 247위에서 143위로, 강릉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150위에서 148위로 시총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바이오기업에 대한 평가도 비판적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이뮨메드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었고 상장 준비에 나섰던 도내 바이오기업들도 상장시기를 올해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최근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최근 바이오산업의 부진과 악재 속에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고 상장을 앞둔 수요예측에서 밴드(7000∼8000원) 최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 춘천시의 강원 바이오산업 전망은 밝다. 춘천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자체 시비 15억원을 투입, 유망성장 바이오기업에 대한 IPO(기업공개) 맞춤형 사업을 제공, 기업들의 상장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바이오산업이 새해 초반 우울한 ‘코스닥 블루’를 딛고 매출 1조원 달성 등 목표한 성과를 이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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