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창작 공연 ‘시시딱딱’
자치분권 행사 공식 초청 눈길
한국무용·영상·전자 음악 활용

가면극 ‘시시딱딱’ 공연모습
가면극 ‘시시딱딱’ 공연모습

국내 유일 무언극이자 국가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 관노가면극의 현대적 변주가 계속되고 있다.

강릉 관노가면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판타지 가면극 ‘시시딱딱’이 최근 경기 광명극장에서 열린 ‘자치분권 잼버리 자치분권 어워드’의 공식 초청을 받아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지방자치 30주년을 기념,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개최한 축제다.

이 곳 무대에 오른 ‘시시딱딱’은 강릉을 거점으로 활동중인 콘텐츠 제작사 라이브아레나가 관노가면극에 첨단 디지털 공연 기술을 접목시켜 지난 해 만든 창작가면극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형태의 이 공연은 강원문화재단의 ‘2021년 강원도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지역 고유 콘텐츠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연됐다.

폴리곤 LED 가면

한국무용에 기반을 둔 이 공연은 다면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무대에 입체감을 줬다. 음악 역시 전통 국악과 일렉트로닉 뮤직이 어우러진 퓨전 국악을 썼다. 국내 공연에서 보기 드문 자이언트 퍼펫이 등장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다각형 형태의 폴리곤 LED 가면으로 양반광대, 소매각시, 시시딱딱 등 주요 등장인물 캐릭터 특성을 극대화 했다. 12월 초 강릉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이후 전국 무대를 밟은만큼 활동 폭을 넓힐 계획이다. 송동일 ㈜라이브아레나 대표는 “강릉지역 대표 공연 콘텐츠로 만들어 세계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관노가면극을 활용한 강원지역 문화콘텐츠 개발은 유독 활발하다.

지난 해 강원도립극단은 2021년 정기공연으로 ‘소매각시’를 선보였다. ‘강원도 소재 시놉시스 공모전’을 통해 발굴, 제작한 작품으로 관노가면극 최연소 이수자 출신 김문겸 이수자가 안무 감독과 악사로 참여하고, 강릉사투리에 능한 전인혁 배우가 대사 디렉터로 참여하는 등 지역색을 살려 호평받았다. 판타지 무용극 ‘인페르노:소매의 희생’도 강릉에서 선보였다. 천년 전 인간에서 신이 된 양반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과 희생을 다루는 한편 시·공간 배경을 단테의 신곡 ‘지옥편(인페르노)’으로 설정, 동·서양 콘텐츠를 넘나드는 상상력이 돋보였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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