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주요 관광지 관광객으로 붐벼

▲ 휴일인 지난 23일 도내 한 스키장이 스키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방도겸
▲ 휴일인 지난 23일 도내 한 스키장이 스키어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방도겸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번째 설을 맞아 귀성길 대신 도내 휴양시설을 방문하는 이들이 눈에띄게 증가했다. 설 당일을 맞은 1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 곳곳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호텔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족이 설 명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설 연휴기간 가족들과 평창의 한 리조트를 방문한 김 모씨(32)는 “집에 있기엔 답답해 가족들과 여행을 오게됐다”며 “명절에 대가족이 모이는 것보다 직계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코로나 확산 측면에서도 그나마 안전하지 않을까싶다”고 했다.

설과 호캉스를 합친 ‘설캉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등 설 연휴 귀성 대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설연휴 전부터 동해안 리조트와 스키장 객실 예약률은 70~80%에 달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솔비치 삼척·양양은 예약이 모두 완료됐고,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의 경우 전년 대비 예약률이 20% 이상 증가했다. 홍천 비발디 파크는 95%의 예약률을 보였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급증의 분수령으로 보고 이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설캉스’ 수요는 더욱 늘어난 것이다.

▲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양양군청 제공]
▲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양양군청 제공]

양양국제공항은 올해 설 연휴기간 약 3500여명의 승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탑승객 인원 제한이 있었던 지난해 설 연휴기간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했으며,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한 직후인 2020년(4463명)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리조트에선 호캉스족 이용 문의가 코로나 이전보다 증가하는 추세도 보이고 있다. 평창 휘닉스 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전화 문의수가 700회 정도였지만 올해는 1월 중순기준 이미 750회를 넘어섰다.

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문의하시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일반적으로 문의건수가 방문객 수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벌써 1월이 다 가기도 전에 2019년 문의건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설날 당일인 1일 오후 6시 기준 33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일일 최다확진자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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